출판사 서평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만국기 소년』 『멀쩡한 이유정』 등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화제작을 연거푸 내놓은 유은실 작가의 신작 『우리 동네 미자 씨』가 낮은산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유은실의 특장인 능청스럽고 간결한 문체와 그 속에 담긴 삶의 비의와 잔잔한 슬픔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찌질한 어른 미자 씨, 까칠한 아이 성지
『우리 동네 미자 씨』의 공간적 배경은 어느 지방 소읍쯤으로 추정된다. 무슨 사연으로 그 마을에 흘러들어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미자 씨는 보증금 백만 원짜리 방에서 혼자 산다. 건넛방에는 엄마 아...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만국기 소년』 『멀쩡한 이유정』 등 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화제작을 연거푸 내놓은 유은실 작가의 신작 『우리 동네 미자 씨』가 낮은산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유은실의 특장인 능청스럽고 간결한 문체와 그 속에 담긴 삶의 비의와 잔잔한 슬픔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찌질한 어른 미자 씨, 까칠한 아이 성지
『우리 동네 미자 씨』의 공간적 배경은 어느 지방 소읍쯤으로 추정된다. 무슨 사연으로 그 마을에 흘러들어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미자 씨는 보증금 백만 원짜리 방에서 혼자 산다. 건넛방에는 엄마 아빠가 이혼한 뒤 큰집에 맡겨진 이웃사촌 여자아이 성지가 산다. 성지는 똑똑하고 싹싹하지만 유독 미자 씨한테만은 곱지 않은 태도로 쏘아붙이고 짜증내기가 일쑤다. (미자 씨가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그럴까? 하지만 서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둘은 투덕투덕 잘도 논다.
미자 씨는 하루하루 날품을 팔아 근근이 먹고 살고 있으며, 갚아야 할 빚도 많다. 다행히 덩치가 좋고 힘이 장사라 과수원 일도 하고 밭일도 해가며 열심히 빚을 갚는 중이다. 하지만 곤궁한 처지는 별로 나아지지 않아, 항상 풍년슈퍼 아줌마에게 외상으로 뭔가를 사고, 슈퍼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동네 꼬마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뺏어 먹고 다녀서 아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래도 이 동네에는 미자 씨를 딱하게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