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화집에는 동화 세 편이 실려 있다. 모두 작가 노미경 선생님이 한때 근무하던 한 농촌 초등학교에서 직접 경험한 일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그곳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더 좋아하고, 부모님을 도와 소밥 주는 일을 즐겨하고, 할머니와 함께 ‘오이 끔’ 떨어지는 것을 염려할 줄도 안다. 이 동화들은 그 순박한 아이들 세계의 일상을 담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 모든 것과 통하는 이 시대에도 그 아이들은 전혀 주눅 드는 게 없다. 그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넉넉함을 가졌다. 그런데 그 학교가 폐교가 된다고? 아이들이 모두 떠나야 한다고? 그러자 거기 있던 꽃과 풀과 씨앗도 이사를 가려 한다. 아이들은 어디로 가고, 또 꽃과 풀과 씨앗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너무 안타까워할 것 없다. 그들은 노미경 선생님의 동화 속에 살아남아 있을 테니까. - 박덕규(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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