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7
등장인물 17
연대표 27
제1장 세상의 중심 45
시간과 공간 49 / 배우 소개 54 / 제기하기는 쉬우나 답하기는 어려운 세 가지 질문 74 / 가지 않을 길 76
제2장 세속적인 도시계획 전문가들과 고대의 땅 85
기온 상승이 있었는가 95 / ‘집약’문명 98 / 고부가가치를 양산하던 무역업자들 103 / 제국의 지대 추구자들 115 / 말(馬, 등자, 그리고 유목민 123 / 도시문화 129
제3장 기술과 사상, 종교의 도가니 133
문해력과 산술 능력 133 / 과학 139 / 수많은 문자 언어들 143 / 자라투스트라와 빛과 어둠의 세계 147 / 신들을 대동한 그리스인들 154 / 불교도의 수도생활 161 / 헬레니즘의 대변자, 기독교도 170 / 정체성과 유산 177
제4장 어떻게 아랍은 중앙아시아를 정복하고, 또한 중앙아시아는 바그다드 정복을 준비했는가 189
정복 직전의 중앙아시아: 개요 190 / 종교와 약탈: 동쪽으로 밀려드는 아랍인들 195 / 쿠타이바의 문명전(戰 200 / 중앙아시아의 반격 205 / 중앙아시아의 테르미도르 동안에 성립된 거래 211 / 아부 무슬림과 아바스의 후손들 215 / 아부 무슬림의 경이로운 시절, 750~751년 217 / 승자는 누구인가 219
제5장 바그다드에 부는 동풍 225
바그다드 228 / 하룬 알 라시드: 지하드를 외친 한량 234 / 바르마크 가문이 이끈 번역운동의 사각지대 241 / 바르마크 가문의 몰락 245 / 마문: 독단적인 이성의 옹호자 246 / 마문의 지혜의 집 251 / 무타질라파(Mutazilism 256 / 후주(後奏 263
제6장 유랑하는 학자들 269
바그다드의 중앙아시아인들 272 / 아랍 동료들 277 / 중앙아시아의 위력: 의학과 수학, 그리고 천문학 279 / 최고의 과학자 콰리즈미 283 / 콰리즈미는 정말 중앙아시아의 아들이었는가 292 / 철학적인 질문들 298 / 킨디의 복잡하고 골치 아픈 문제 30
이슬람 문명의 중심을 더 동쪽으로 옮겨놓다: 사마르칸트, 투스, 메르브, 부하라, 니샤푸르의 중요성
이 책은 우선 흔히 이슬람 문명의 중심지로 아라비아반도와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오늘날의 이란 지역인 서부 페르시아 지역 정도를 뇌리에 떠올리는 우리의 생각을 송두리째 뒤흔든다. 저자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테러가 빈번하며 아편 판매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무정부적인 정치 상황으로 알려진 북부 아프가니스탄 지역을 비롯해 우리에게는 여러모로 멀고도 생소한 중앙아시아 지역이야말로 이슬람 문명의 요람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발흐, 메르브, 니샤푸르, 투스, 시스탄, 부하라, 사마르칸트 같은 도시들을 열거하며 중앙아시아적인, 즉 페르시아적이면서도 도시적이고 일찍이 실용기술이 발달한 도시의 면면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다시 말해 저자는 이슬람 세계의 공간을 동쪽으로 확장해 이슬람 문명의 축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세계의 지적 허브로서 서기 1000년을 전후로 400~500년 동안 문화적 전성기를 누리던 ‘계몽의 시대’(Age of Enlightenment에 주목한다. 즉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교량 역할을 하며 고대와 근대 세계를 연결하는 위대한 고리였고, 인도와 중국, 중동, 유럽 모두와 교류하며 비범한 문화적, 지적 활력을 전수했다는 것이다. 언어와 인종, 민족, 지형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의 주민들은 매우 다원적인 하나의 문화권에 속해 있었고 세속 및 종교 영역 모두에서 풍부하게 축적된 문화적, 지적 경험을 가지고 황금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중앙아시아의 사상가와 예술가들은 서구의 르네상스보다 500년이나 앞서 개인을 발견하거나 재발견했고 미래에 도래할 과학혁명의 선각자가 되었다는 것이다(우리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이 책의 제4장에서 풍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알 라지, 알 파라비, 알 킨디, 알 콰리즈미, 이븐 시나, 알 비루니 등 숱한 사상가와 과학자들이 현대 문명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