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꽃
가람이는 어쩌다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됩니다. 아빠 손에 이끌리어 할머니네 집에 처음 간 날 가람이는 자신이 꽃을 못 피어 버려진 화분처럼 버려진 것만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하지만, 도배하는 일을 그만둔 지 15년이 지났는데도 가람이가 좋아하는 색으로 방에 도배를 손수 해 주려는 할머니의 마음을 통해서 가람이는 자신이 더는 버려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지요. 엄마 아빠와 함께 살지 않아도 가람이에게는 할머니가 지금 가람이의 최고의 가족이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지금 당장 꽃을 피우지 못하는 꽃이 바보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영원히 꽃을 피우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언제든 환경에 적응하면,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가운데 앉기
하라와 진영이와 고운이는 단짝 친구입니다. 셋은 이번에 엄마들과 함께 펜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셋은 가운데 앉기를 좋아해요. 가운데 앉으면 친구들이 가운데 앉은 사람을 제외하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고운이는 친구들이 고운이 엄마 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신이 꼭 의자 가운데 앉아야지 하고 다짐했어요. 하지만 이번에도 하라에게 자리를 뺏기고 말았지요. 고운이는 기분이 나빴지만, 싸우기 싫어서 참았어요. 그런데 펜션 이불장에 고운이와 진영이가 앉아 있었는데, 하라가 자기가 꼭 가운데 앉아야 한다며 이불장으로 뛰어오르려다 그만 이불장에 쾅 하고 부딪쳤어요. 하라는 혹이 돋아난 정수리를 만지며 그냥 같이 앉으면 그걸로 된 것을 괜히 욕심을 부렸다고 반성했어요. 이 일을 통해 세 친구는 알게 됩니다. 혼자보단 둘이 좋고, 둘보단 셋이, 가운데가 생기는 셋이 좋지만 꼭 가운데가 아니어도 좋다는 걸요. 셋이 친구라는 것이 셋 중에 중심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거니까요.
아홉 살 첫사랑
아인이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잘 못 나오다고, 학교에 나오게 되어서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특히 이번에 아인이 옆에 앉게 된 건우가 너무 마음에 들었지요. 아인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