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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섬진강의 사계절 참 신기한 일이야
저자 김용택
출판사 자주보라
출판일 2017-07-01
정가 13,800원
ISBN 9791195274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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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사는 강
봄이 왔어
내 친구들
징검다리에서
어떻든 봄이야

여름
통발에 갇혔다가 탈출하다
가물치
밀어라는 아주 작은 고기
큰물
한여름의 수난
다슬기들

가을
참게
가제를 줍다

겨울
또, 통발
돌을 두드려 패서 고기들을 잡다
다시 온 봄날에
아이들이 강물에서 놀고 사람들이 강물을 먹으며 살 때 일이니까
‘참 신기한 일이야’

시인이 살던 진메 마을은 가난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만그만했던 시절이다. 사람들은 풀을 뜯거나 열매를 따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았다. 물론 농사를 짓고 그 쌀로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어 먹었지만, 채집의 전설같은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물고기는 중요한 식량이었고 놀잇감이었다. 물고기를 잡으며 배고픔을 해결하거나 때로는 물고기와 놀며 배고픔을 달래고 잊었다. 물고기가 풍성할 때는 배가 불렀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강물에서 놀고 사람들이 강물을 먹으며 살 때 일이니까
‘참 신기한 일이야’

시인이 살던 진메 마을은 가난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만그만했던 시절이다. 사람들은 풀을 뜯거나 열매를 따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았다. 물론 농사를 짓고 그 쌀로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어 먹었지만, 채집의 전설같은 생활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 물고기는 중요한 식량이었고 놀잇감이었다. 물고기를 잡으며 배고픔을 해결하거나 때로는 물고기와 놀며 배고픔을 달래고 잊었다. 물고기가 풍성할 때는 배가 불렀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정신은 늘 풍요로웠다.
사람들은 그런 풍요 속에서 자연스럽게 물고기들의 흐름, 강의 생태를 파악했다. 식량을 해결하는 건 아주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쉽고 간단하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 몸으로 알았다. 농사짓고 사는 사람들은 다 알았다.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은 생명을 죽이고 살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자연 생태계의 바퀴 속에서 모나지 않고 굴러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살지 못하니, 실은 인간이 모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자연스러운 섭리를 시인은 ‘참 신기한 일’이라고 말한다. 밤에 강가로 나가 통발 속에 갇힌 물고기들을 쏟아내면 왜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며 아름다운지, 또 사람들은 밤이 되면 바위 속에 있던 고기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