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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 페미니즘 프레임 장소
저자 류은숙
출판사 낮은산
출판일 2019-09-30
정가 13,000원
ISBN 979115525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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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연단
교실
광장
거리
쇼핑센터
여행지
장례식장
화장실
일터
헬스클럽
파티장
회의장
같은 공간에서
다른 장소를 살아가는 사람들

페미니즘프레임 시리즈의 각 권 목차는 심플하다. 권 주제와 연관된 13개 내외의 키워드가 하나하나의 독립적인 소주제이자, 책의 뼈대이다. 첫 번째 권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는 일상의 ‘장소’들이 성별이나 계층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펼쳐지는지 살펴본다. 부엌, 연단, 교실, 광장, 거리, 쇼핑센터, 여행지, 장례식장, 화장실, 일터, 헬스클럽, 파티장, 회의장 등 일상에서 누구나 머물고 경험하는 장소들이 ‘페미니즘’의 무대가 된다.

“장소는 인간 삶에서 중립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는 쾌적하고 편리한 공간이 누구에게는 지긋지긋한 곳일 수 있다. 동일한 공간을 무대로 하는 사람들이 실제로는 아주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장소는 경험이 일어나고 무르익는 곳인데, 성별?나이?계층 등에 따라 특정 공간에서 맺는 관계와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밥 먹으러 가는 사람과 밥 해주러 가야 하는 사람의 부엌은 같을 수 없다. 같은 거리라도 활보의 자유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한국 여성들에게 공중화장실은 언제든 살해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일으키는 장소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면서 “노는 존재(호모 루덴스”라지만, ‘논다’는 말이 칭찬이 되는 성별이 있고, 낙인이자 비난이 되는 성별이 있다. 살아남은 자들과 죽은 자들이 ‘겹치’는 장례식장에서조차 상실과 애도의 평등은 요원하다.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든 나의 장소로 삼을 수 있다

여성이 ‘다자(the many’라는 말은 여자들이 서로 다르며 다양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누구도 ‘일자(the one’가 아니며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 류은숙은 인권활동가이며 연단에 서는 사람이자 여행하는 사람이다. 14년간 식당 노동자였고, 비혼 여성이며, 매일같이 피트니스에서 몸을 단련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저자는 상황과 위치에 따라 겪는 장소 차별과 폭력을 개인적인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