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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전쟁과 목욕탕 : 일제가 남긴 전쟁의 상흔을 찾아서
저자 야스다 고이치.가나이 마키
출판사 이유출판
출판일 2022-08-15
정가 18,000원
ISBN 979118953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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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1장 정글 노천탕과 옛 타이멘 철도 | 태국
제2장 일본 최남단의 대중목욕탕 | 오키나와
제3장 목욕탕과 때밀이, 두 나라에서 살았던 사람 | 한국
제4장 귀환자들의 목욕탕과 비밀 공장 | 사무카와
제5장 토끼섬의 독가스 무기 | 오쿠노시마

부록 / 대담: 여행 도중에
글을 마치며
‘일본인이라 죄송합니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을 통해 일본의 극우 혐한 세력을 비판했던 야스다 고이치와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그림으로 삶의 단면을 포착하는 카나이 마키가 일본의 태도에 반기를 들고 뭉쳤다. 태국과 한국, 일본 각지의 목욕탕을 탐방하며 가볍게 떠난 여행이 일제가 남긴 전쟁의 상흔을 마주하게 되면서 점점 무거워진다.
태국의 힌다드 온천은 정글이 우거진 숲속에서 노천탕을 즐기는 천혜의 휴양지이지만, 애초 일제 침략군이 자신들을 위해 지은 시설이다. 이 온천으로 향하는 ‘남톡 지선’은 일제가 침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건설한 옛 타이멘 철도이다. 콰이강의 다리에서 “일본인이세요?”라고 묻는 관광객에게 ‘일본인이라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는 카나이의 속마음처럼, 이 책에는 일본인으로서 지닌 가해와 그에 대한 속죄 의식이 묻어난다.

‘일본인에게는 이름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아요’
일본에 대한 애증이 짙은 한국의 부산. 해운대에서 만난 최병대 선생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엔카를 듣고 자란 세대다. 해방 후 일본대사관에서 일하며 조선인 남성의 일본인 아내 등 한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을 돕는데 앞장섰다. 이들은 전쟁 직후 한국의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어렵게 살았고, 본국으로 돌아가도 차별받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인을 돕는 최 씨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도 곱지 않았지만, 이들 또한 전쟁이 낳은 희생양이라 여기고 도움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동래 온천에선 ‘일본인에게는 이름을 가르쳐 주기 싫다’라던 한 75세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 자신들의 여행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예감을 한다.

벌거벗은 일본의 가해 역사
저자들은 일본의 귀환자 마을 사무카와에 이르러 일제가 저지른 잔혹한 범죄, 독가스 이페리트를 생산하던 현장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이곳에 지어진 최초의 공중목욕탕 ‘스즈란탕’을 취재하러 갔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