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독서가 아닌 재미로 시작될 맨 처음 고전, 『최치원전』
삶의 지혜와 가치가 담긴 고전소설. 마음이음 출판사는 어린이를 위한 기존의 고전소설들보다 연령을 낮춰 초등 3,4학년을 대상으로 고전소설을 펴냅니다. 각 고전이 지닌 특징과 재미를 우선하여 옛이야기를 잘 쓰는 동화작가들을 섭외해, 운율 있는 문장, 생생하고 정확한 단문, 구수한 입말, 개성 강한 캐릭터로 고전소설의 재미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극대화시켰습니다.『옹고집』이 전하는 부와 나눔,『최치원전』이 전하는 약자의 존엄성은 오늘날에도 추구해야 할 가치들입니다. 신라 시대 최고의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최치원을 모티브로 한 『최치원전』은 모험과 통쾌함이 가득한 이야기로 아이들을 재미있는 고전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어른이 어른의 도리를 하면 아이 또한 아이답게 어른을 섬길 것입니다
여자, 노비, 아이 등 강자보다 뛰어난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최치원전』
동화 작가 임어진이 쓴 『최치원전』에는 약자의 목소리에 좀 더 집중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작고 힘없는 자를 무시하는 풍토는 변함없기 때문입니다. 『최치원전』에는 남편과 아버지에게 억압당하는 부인과 딸, 주인에게 억압당하는 하인, 어른에게 억압당하는 아이, 중국에 억압당하는 신라 등 강자와 약자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러나 『최치원전』에 나오는 약자들은 이 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존귀함을 드러냅니다.
자신을 비웃을까 봐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남편을 돕는 최충의 부인, 노비의 재주를 알아보고 중요한 일을 맡겨 보라는 승상의 딸 운영, 실의에 빠진 주인을 위로하는 하인, 지체 높은 어른들과 큰 나라 중국을 놀라게 하는 어린아이 최치원까지. 책에 나오는 강자들을 힘만 있고, 목소리만 클 뿐 자세히 보면 약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렇듯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을 꼬집는『최치원전』은 약자인 아이들에게 통쾌함을 전하며, ‘어른다움’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하게 합니다.
군사가 아닌 시와 글로 적을 무너뜨린 최치원,
글의 힘을 보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