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연보
Ⅰ. 서론
Ⅱ. 19세기 개성상인의 투자와 근대 인삼업의 성장
1. 19세기 초 인삼 재배의 확산과 개성상인의 인삼업 투자
2. 19세기 개성상인의 투자 확대와 인삼업의 성장
3. 인삼업 관계자의 유형과 사례
Ⅲ. 대한제국의 홍삼 정책과 일제의 인삼업 침탈
1. 황실의 홍삼 전관과 정책의 특징
2. 인삼업 변동과 일제의 침탈에 의한 위기
3. 삼포민의 대응과 분화
Ⅳ. 일제의 홍삼 전매제 시행과 거대 삼포주의 등장
1. 일제의 홍삼 전매제 시행과 특징
2. 일제의 인삼업 재편과 거대 삼포주의 활동
3. 거대 삼포주 개성 공씨가의 삼포 경영과 자본 전환
Ⅴ. 일제강점기 인삼업자의 활동과 백삼 산업의 성장
1. 개성상인의 백삼 상품화와 판매 촉진활동
2. 금산 지역 인삼업자의 활동과 금산 백삼의 성장
Ⅵ. 인삼업의 자본 구성과 투자 방식
1. 인삼 경작법과 생산비 구성
2. 삼업자본 조달과 투자 방식
Ⅶ. 결론
주
찾아보기
역사가의 눈으로 실증적 입체적 분석
역사 연구의 성패는 사료가 크게 좌우한다. 지은이는 근현대 150년간의 인삼업을 살피기 위해 승정원일기 등 널리 알려진 사료는 물론 당시 개성부의 〈호적세표〉, 이성계의 사저를 중건하는데 쓰인 〈목청전중건원조성책〉, 《외상장책》 등 숨어 있는 자료까지 들춰내 인삼업 발달사를 촘촘히 그려냈다. 예를 들면 1832년 공식 홍삼 수출량 8,000근을 제조하기 위해 삼포가 얼마나 있어야 했는지, 일제강점기에 홍삼 수출을 독점한 미쓰이물산의 수익이 얼마였는지 등을 숫자로 보여준다.
이뿐 아니다. 초창기, 전성기, 소강기로 나눠 황실과 일제 총독부의 홍삼 정책, 이에 대한 개성상인의 대응과 삼업계 개편, 삼포 경영 자금과 노동력 등 인삼업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설득력 있는 ‘개성 인삼’ 성공 비결
당초 경상도 지역에서 시작됐던 인삼 재배는 어떻게, 왜 개성에서 뿌리를 내렸을까. 지은이는 개성이 1820~30년대 인삼 주산지로 각인된 원인으로 의주상인과의 협력관계, 홍삼을 제조하는 증포소의 이전, 개성 특유의 신용제도를 꼽는다. 개성의 ‘지방 출상인’들이 재배법을 들여왔고, 농사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웠던 개성의 자연조건 탓에 개성 사람들이 수익성 높은 인삼 재배에 매달렸던 것이 큰 이유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개인을 두고 무담보 신용대출이 가능한 개성 특유의 시변 제도 덕분에 6년이란 재배 기간에 투여할 자금을 융통하기 쉬웠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원료인 수삼을 구입하는 데 편리함 등을 이유로 당초 한강 변에 있던 증포소를 개성으로 옮겨온 것도 큰 몫을 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주요 개성상인들의 면면
그렇다고 이 책이 딱딱하지만은 않다. 개성 지역의 교육계몽운동을 이끈 개성학회의 회장을 지낸 ‘인삼대왕’ 손봉성, 차인제도를 이용해 무역회사 등 다수 ‘기업’을 운영했던 공씨 일가, 격심한 정책 변화와 일본인 삼적蔘賊의 횡포에 치여 한때 최대 삼포민이었다가 몰락한 끝에 결국 죽음에 이른 강유주 등이 곳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