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들을 일컬어 ‘알파 세대’라고 합니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 SNS 등 태어날 때부터 온라인 환경에 둘러싸여 성장한 세대이지요. 여기에 최근 2~3년간의 코로나 상황은 아이들이 온라인 세계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은 물론이고, SNS를 통한 소통도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었지요. 그에 따라 이제 온라인 교육도 단순히 스마트폰을 쓰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주체적으로 활용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지도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단톡방 지름신》도 이러한 관점에서 기획하였습니다. 이미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직간접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가상 세계에서의 경제 교육은 현실에서의 경제 교육만큼이나 중요하고,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책을 쓴 제성은 작가는 지난해 한 초등학생이 라이브 방송 진행자에게 전세금에 해당하는 돈을 후원금으로 보낸 사건을 보고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개별 사건만 보면 이례적일 수 있고, 현실적으로 미성년자에 대한 안전장치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가상 화폐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되지 않는 한 언제든,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빚어 경각심을 높이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슬기는 핸드폰으로 이모티콘을 사고 돈이 진짜 결제된 건지 헷갈려합니다. 눈앞에서 돈이 실제로 오가지 않으니 돈을 쓴 것 같지 않다고 느끼지요. 하지만 현실 감각을 되찾은 후 엄청난 공포감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이 마구 ‘지른’ 가상의 돈이 실제의 돈과 다르지 않음을 절실히 깨달아요.
오백만 원이라니! 오백만 원이면 만 원짜리로만 오백 장이다. 내 한 달 용돈이 만 원이니까 오백만 원이면……. 도대체 몇 달치 용돈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_본문 108쪽
초코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