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무군과 고라니
나무군의 소원 … 8
은혜 갚은 고라니 … 15
나무군과 친구들 … 21
점퍼를 숨기다 … 30
점퍼가 진짜 사라졌다 … 36
단짝 친구 없어도 돼 … 48
열 개의 입 … 57
2부 진구와 선우
진구 이야기 … 68
미안해, 용서해 줘 … 77
선우 점퍼야 … 84
수업 준비실에서 … 91
다시 전학 갈 거야 … 100
마음의 딱지 … 106
3부 선녀와 나무군
사냥꾼의 총 … 118
꼬리표 … 127
발목을 잡히다 … 136
선우와 나무군 … 146
작가의 말 … 159
무군이 : 친구 점퍼 훔쳐서 단짝 친구 만들기
나는 한 번도 단짝 친구를 가져 본 적이 없다. 새 학기를 맞아 새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렜다. 학교 가는 길에 우연이 사냥꾼에게 쫓기는 고라니를 만났다. 고라니를 숨겨 줬더니 고라니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소원은 단짝 친구라고 말하자 고라니는 교실에서 처음 만난 아이의 점퍼를 훔쳐서 숨기라고 했다. 고라니 말을 듣고 교실에 들어서는데 딱 한 명의 아이가 먼저 와 앉아 있었다. 나의 단짝 친구가 될 아이가 저 친구구나. 그 친구가 잠시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점퍼를 가방에 숨겼다. 뭘 훔쳐본 게 처음이라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단짝 친구가 생긴다는 마음에 들뜨기도 했다. 하지만 일은 이상하게 돌아갔다. 점퍼 주인인 진구가 점퍼가 없어졌다고 선생님에게 말했고 교실은 한순간 웅성웅성했다. 잠시 선생님이 교무실에 간 사이 다른 친구들은 진구에게 “네가 전학 온 바로 걔구나!”라고 하며 오히려 진구를 몰아세웠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내가 점퍼를 가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지만 아이들은 내 말은 듣지 않고 진구를 수업 준비실에 가뒀다. 점퍼를 꺼내 줘야겠다 싶어 가방을 열었는데 점퍼가 안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나 때문에 곤란해진 진구를 구하기 위해 고라니를 찾아갔다. 고라니에게 진구 점퍼 좀 찾아달라고 애원했다. 고라니는 점퍼를 오래 숨겨야 단짝 친구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짝 친구 같은 거 없어도 되니까 점퍼만 찾게 해 달라고 사정했다. 고라니에게 점퍼를 사물함에 옮겨두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부리나케 학교로 달려와 사물함에서 진구 점퍼를 꺼냈다. 아이들에게 진구를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진구에게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진구 : 선우를 잘 구슬려서 원래 학교로 돌아가기
나는 억울하다. 이전 학교에서 선우와 나름 재미나게 놀았다고 생각했는데 선우 때문에 강제 전학을 오게 된 것이다. 원래도 화장실 가는 걸 좋아하는 선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