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울고 싶어!
아빠 혼자 육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엄마의 전담 육아가 대부분인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최근 들어 육아 휴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빠나 아이 양육을 전담하는 아빠가 늘고 있어서, 이제 우리 사회도 가사노동과 육아를 아빠 엄마 구분 없이 함께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리다 지쳐 퇴근한 아빠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이 책 저 책 가져와 읽어 달라고 조르는 아이. 아이의 끊임없는 요구에 이런저런 장단을 맞춰 주다가 너무 힘들어 이젠 울고 싶은 초보 아빠. 그래도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아빠는 오늘도 최선을 다합니다.
이 그림책은 핵가족 시대에 가사노동과 육아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커다란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만화풍의 글과 그림이지만 브랜든 리즈의 고전적인 기법의 그림은 판타지에 사실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현실과 상상 세계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