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아빠와 산책 가요
일요일 아침이면,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보다도 훨씬 일찍 일어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는 평일에는 일어나기 싫어하는데 말이지요. 유일하게 엄마 아빠가 늦잠 자는 날이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두나네 일요일 아침 집 안 풍경도 똑같습니다. 오죽하면 두나가 다른 날은 몰라도 일요일은 말을 배울 때부터 알고 있을 정도니까요.
오늘 아침에도 두나가 일등으로 일어났습니다. 두나는 늦잠 자는 엄마 아빠를 괴롭히지 않고, 곁에서 조용히 놀기로 합니다. 혼자 놀아도 엄마 아빠와 함께 있고 싶으니까요. 그런데 웬걸, 두나 속도 모르고 장난감이 곤히 잠든 아빠를 깨우고 말았습니다. 두나는 아빠에게 야단맞을까 봐 걱정스러운데, 아빠는 두나와 놀아 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빠는 두나도 엄마도 가장 좋아할 한마디를 하지요.
“엄마 늦잠 좀 자게 우리 산책 나갈까?”
아빠와 일요일 아침을 길을 나서게 된 두나는 신이 납니다. 이제 아빠와 두나의 산책길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오감을 일깨우는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 자연
새로이 만나는 박완서 그림동화
날로 달로 도시는 커져 가고, 이제 우리 주위에는 아파트와 편의시설로 숨 쉴 틈이 없습니다. 동네 공원도 인위적이기 그지없지요. 그러나 두나네 집 근처는 다릅니다. 두나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닿는 곳마다 자연이 품은 이야기가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엄마 아빠 기다리신다』는 우리 시대 대표 작가 박완서 선생님의 타계 3주기를 추모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출간된 그림책입니다. 박완서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요?
두나와 아빠는 일요일 산책을 나서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주고받고, 자연 속 다양한 사물과도 만납니다. 개울가도 거닐고, 아침에 활짝 피는 부드러운 달개비 꽃도 만나고, 흙길을 따라 걷다 강아지풀도 가지고 놉니다. 한편으로는 아무렇게나 버려진 유리 조각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두나 아빠는 누군가 다칠세라 얼른 주워 내지요.
오감이 발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