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 여성과 이방인의 정체성으로 본 프랑스
저자 곽미성
출판사 도서출판 어떤책
출판일 2022-03-25
정가 15,000원
ISBN 9791189385286
수량
들어가는 글. 세상을 마주하는 어떤 감각

1장 이방인의 식탁
-유학생의 한 끼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
-식탁의 기쁨과 슬픔
-프랑스 친구의 초대
-노 키즈 존이 뭔가요?
-쿠스쿠스와 급식 논란
-카술레의 추억

2장 미슐랭 레스토랑과 비스트로
-아름답지만 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가다
-파리는 이제 미슐랭을 읽지 않는다
-진짜 우리 시대의 맛
-이민자의 식당에서
-함께여서 이렇게 외롭다니
-나폴리의 식당에서

3장 식탁의 사회학
-서민을 위한 요리는 없다
-볼로녜제와 생굴
-가난한 연인의 식탁
-프렌치프라이가 프리덤 프라이가 된 이유
-완벽한 여성의 식탁
-정치적인 식탁
-시어머니의 초대 노트
-디저트의 시대
-네 친구의 카브

4장 모두를 위한 식탁
-콩비비알리테
-냉장고의 이중성
-수평적 식탁
-강박적인 요리사
-고비 씨의 바게트 먹는 방법
-그러므로 먹는 일에 인간의 품격이 있다
-입맛의 국경

책을 마치며.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국경을 넘는 일
식탁, 경계선이 그어지는 공간이자
경계선을 지우는 장소

프랑스에서 20년간 살았고, 프랑스인과 결혼했으며, 7년간 MBC 파리지사 국제뉴스팀에 근무했던 곽미성 작가의 책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 전기밥솥이 못내 아쉬웠던 열아홉의 한국인 유학생에게 지난 20년은 먹는 문제만큼 사람을 외롭게 하는 일도, 품격 있게 만드는 일도 없음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음식을 통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여실히 확인했지만, 또한 음식을 통해 서로의 국경을 쉽게 넘어서기도 했다. ≪외로워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탁≫은 자국민과 이방인, 수용과 혐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때우는 끼니와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미식, 그 경계선이 그어지는 공간이자 그 경계선을 지우고자 하는 장소로서 식탁들을 그린다.

말이 통하지 않아 자기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방인에게 이국의 음식은 가장 쉽고 친절한 외국어였다. 낯선 나라에 혼자 떨어져 사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내가 도착한 곳은 미식가의 고향이라는 프랑스였고, 다행히 나는 식탐이 많았다. _280쪽, <책을 마치며>

이방인이 세상을 마주하는 감각

“탐욕스러운 사람들은 대부분 망명객이거나 영구 국외거주자입니다.”
<뉴요커> 전속작가 애덤 고프닉의 말처럼,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한 끼 한 끼는 너무나 중요해서 그들 고유의 성향을 뒤흔들어 놓고는 한다.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은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며,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서 있기보다 공중에서 부유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사람들이다.
곽미성 작가가 먹는 풍경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방인 여성으로서 그는 프랑스 미식문화의 정점이라고 여겨지는 미슐랭과 이를 둘러싼 문제들에 민감했고(2장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가다>, <파리는 이제 미슐랭을 읽지 않는다>, 이슬람교도 학생들을 위한 급식 메뉴가 공급 중단된다는 뉴스를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1장 <쿠스쿠스와 급식 논란>. 자신에게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