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며_ 현대사 100년의 통사와 혈사
1. 민족사의 대전환 3·1혁명
2.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3. 김창숙과 유림의 ‘파리장서’ 사건
4.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의열단
5. 일본 열도에 태풍을 불러온 여운형
6. 국치 이래 최초의 왜적 격파, 봉오동대첩
7. 청사에 빛나는 청산리대첩
8. 임시정부, 이승만 대통령 탄핵
9. 결렬되었으나 큰 의미 남긴 국민대표회의
10.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
11. 일왕 폭살 미수, 박열의 도쿄 재판
12. 일왕 마차에 폭탄 던진 이봉창
13. 한인애국단원 윤봉길, 일본 수뇌 폭살
14. 학생들이 주축이 된 6·10만세운동
15. 국치 이래 최초의 민족협동전선, 신간회
16. 전국으로 확산된 광주학생운동
17. 좌우 진영 통합한 민족혁명당
18. 임시정부, 한국광복군을 창설하다
19. 임시정부, 일제에 선전포고
20. 국내 두 신문의 일장기 말소 사건
21. 최초의 독립운동 여성단체 근우회
22. 애국가요와 독립운동가요
23. 광복 후 국가 건설의 설계도 ‘건국강령’
24. 최후까지 총을 든 조선의용대
25. 임시정부, 카이로선언으로 ‘한국 독립’ 확보
26. 임정 최초로 좌우 연합 정부 수립
27. 주변 열강의 한반도 분단 음모
28. 허리 잘린 채 맞은 8·15 해방
29. 조선건국준비위원회의 활동과 좌절
30. 점령군이 된 미군, 군정 3년
31. 미국, 임시정부 요인 ‘개인 자격’ 귀국시켜
32. 단선·단정에 저항한 제주 4·3항쟁
33. 해방정국의 블랙홀, 신탁통치안
34. 분단만은 막자, 남북협상에 나섰지만
35. ‘민주’와 ‘공화’ 두 날개의 헌법 제정
36. 해방 3년 만에 대한민국 정부 수립
37. 반민특위 해체한 이승만과 친일파
38. 대리전 성격을 띤 통한의 6·25 동족상쟁
39. 이승만의 학정과 암살 미수 사건
40. ‘전작권’ 넘겨주고
왜 통사와 혈사인가?
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 선생은 3·1혁명을 중심으로 1884년 갑신정변부터 1920년의 봉오동대첩과 청산리대첩 등 독립군 전투까지, 일제 침략에 대항한 독립투쟁사를 담은『한국독립운동지혈사(韓國獨立運動之血史』를 1920년 망명지 상하이에서 간행했다. 백암은 이에 앞서 1915년에는『한국통사(韓國痛史』를 지은 바 있다. ‘아플 통(痛’ 자를 써서 민족사의 아픈 역사를 통사로 정리했다. 당신 생전에 조국이 해방되면 ‘건국사’를 쓰고 싶다고 했으나 1926년 67세로 서거함으로써 미완의 과제로 남겼다.
국치 이후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은 그야말로 ‘혈사(血史’였다. 친일 매국노들은 호의호식했지만 독립운동가들은 목숨을 내걸고 일제와 싸웠고, 국민은 죽지 못해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 1945년 8·15 해방을 맞았다. 해방이 되었으나 독립은 아니었다. 우리 힘으로 쟁취하지 못한 해방은 분단으로 이어졌고, 6·25 동족상쟁과 이승만 백색 독재, 4·19혁명, 박정희의 군사쿠데타가 뒤따랐다.
우리는 유신독재와 민주화, 전두환 신군부와 광주민주화운동, 5공 폭압과 6월 항쟁, 경제 발전과 빈부 양극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특권층, 극도의 반공 정책과 남북 화해 협력, 사이비 문민정권과 민주주의 유린, 국정농단과 촛불혁명 등 다른 나라의 경우 1천 년에 겪을 사건·사태를 지난 100년에 모두 겪었다. 그만큼 국민의 고초가 심했고, 환희의 순간은 짧았다. 아픈 역사, 즉 ‘통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3·1혁명으로부터 시작해 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와 그에 맞선 의열 투쟁, 임시정부의 활동,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폭압 정치와 4·19, 광주민중항쟁, 6월 항쟁 등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시민들의 투쟁, 국정농단과 촛불시위, 탄핵 정국,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평화 협력을 위한 발걸음에 이르기까지, 지난 100년간 있었던 중대 사건 100가지를 소개한다. 단순히 사건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