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인간에까지 이어지는 작지만 강한 생명의 힘
물벼룩은 논이나 연못, 얕은 호숫가에서 살고, ‘말’이나 ‘이끼’가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용기로 물벼룩 서식지의 물을 떠서 살펴보면, 작게 움직이는 것들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물벼룩입니다. 크기는 보통 0.5mm~2mm 정도이고, 개중에는 5mm까지 크는 종류도 있습니다. 아무튼 매우 작아서 자세히 관찰하려면 현미경 등의 도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맨눈으로는 그저 움직이는 작은 점처럼 보일 뿐이지요. 그런데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새우나 게 등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물벼룩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치 “나야, 나! 내가 이렇게 살아 있어! 내가 물벼룩이라고. 나 새우랑 게 닮았지?” 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만 같지요.
이 책을 쓴 작가는 바로 이런 경험 때문에 물벼룩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생물 실험 시간에 처음 본 물벼룩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물벼룩이 우리 인간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삶의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