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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지중해에서 중세 유럽을 만나다 : 십자국 유적지 여행
저자 임영호
출판사 컬처룩
출판일 2022-06-20
정가 18,000원
ISBN 9791192090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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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지 순례와 관광지 ― 요르단
또 다른 성지 요르단
뜻밖의 발견, 암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미지의 도시 페트라 가는 길
기독교 성지의 나라 요르단
성스러운 흔적, 순례자의 기억
성지 순례라는 이름의 패키지 여행
다시 관광객으로

2. 잃어버린 성지와 기사단의 최후 ― 로도스·보드룸·몰타
첫 만남, 그리스 로도스
소아시아의 교두보 보드룸
기사단의 최후, 몰타
‘몰락하는 계급의 마지막 생존자’

3. 십자군, 영혼의 고향으로 가다 ― 이스라엘
모든 성지는 예루살렘으로 통한다
골고다 언덕과 성묘 교회
기억의 장소, 성지
누구의 성지인가
예수 탄생지 베들레헴
십자군의 해안 요새 카이사레아
십자군 최후의 거점 아코
십자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요르단(암만, 제라시, 페트라 등, 로도스, 보드룸, 몰타, 이스라엘(예루살렘, 아코 등 등을 여행하며 저자는 그곳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현재를 읽어내고 있다. 지금은 이슬람 문화권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 지역에서 유럽의 흔적을 찾는다니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모두 중세 십자군이 주요 원정 지역으로 중세 유럽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거기다 중세 유럽의 유적뿐만 아니라 유대인, 아르메니아, 무슬림 등 다양한 종교적 민족적 일상과 만날 수 있는 데다, 지역에 따라서는 그리스와 로마 시절의 유적도 있어 시대와 지역이 뒤섞인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십자군은 1095년 가톨릭교회 수장인 교황의 주창으로 시작되어 약 200년 동안 이어진 성지 회복 운동이다. 하지만 세속적 측면에서는 유럽의 왕족과 귀족, 평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참전해 이교도이자 이국적 문명의 국가와 벌인 장기간의 정복전이었다. 종교의 이름으로 국적과 무관하게 군대가 조직되어 먼 팔레스타인 땅까지 원정이 단행되고 많은 사람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특히 기사단은 오직 가톨릭교회의 권위하에 결성된 다국적 조직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순례자 보호와 성지 수호에 몸 바쳤다는 점에서 중세적 세계관을 잘 구현한 집단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포착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유럽을 보여 준다. 오늘날의 유럽은 중세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세속화했다. 하지만 반이슬람과 타 문명에 대한 편견과 적대가 때로는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

역사적 유적지는 희미하게 남은 과거의 흔적과 기억만으로도 감동을 준다. 더불어 유적에 남은 사연을 잘 알수록 상상력도 경험의 깊이도 배가된다. 여행은 특정 장소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느낌, 사전 지식, 그리고 약간의 우연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독특한 이야기다. 이 책은 단지 과거에 대한 호기심 어린 구경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현재 세계에 대해 성찰한 기록이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