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프랑스 최고도서상 ‘프리 데 앵코륍티블’ 수상작가
숲속 동물들은 세탁소에 무엇을 맡겼을까?
너구리 아저씨는 숲속에서 세탁소를 운영한다. 매일 아침 세탁소에 출근해 시냇가에서 열심히 빨래를 해서, 가게 마당에 널어 보송보송 말린다. 세탁소라는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작가는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옷을 입혀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세탁소에 각각의 동물들이 지닌 고유의 특징이 되는 부분을 맡기게 하는 재치를 부렸다.
그래서 동물 손님들이 세탁물을 찾으러 왔을 때 너구리 아저씨는 잘 알아보지 못한다. 날개를 세탁 맡긴 나비는 메뚜기 같고, 깃털을 맡긴 공작새는 까투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들 누구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너구리 아저씨가 종종 착각하지만 이내 오해를 풀고 자신이 맡긴 물건이 잘 세탁된 데 기뻐한다. 세탁소에서 찾은 옷-깨끗해진 날개, 다시 꿰맨 캥거루 주머니 등등- 덕분에 동물들은 변신해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세탁에 대한 보답으로 키위, 곡식, 포도 등을 선물한다. 이 물건들 역시 자세히 보면 해당 동물들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특징이나 패턴 등과 연관 있는 물건들임을 알 수 있다. 나비는 꽃을 주고, 토끼는 당근을, 스컹크는 향수를 주는 식이다. 답례의 선물조차도 각 동물의 특징과 연결하여 재미를 유발하게끔 신경 쓴 작가의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작가는 이 책 《너구리 세탁소》와 연작인 《강아지 분실물 센터》로 2018년에 프랑스 최고 도서상인 ‘프리 데 앵코륍티블’ 상을 수상했으며, 《너구리 세탁소》 역시 각종 미디어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세탁소에 온 손님 하나하나는 과연 어떤 동물일까? 《너구리 세탁소》는 유아들에게 놀이처럼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다.”
―일간지 로렌 공화주의자
“나비의 날개, 캥거루의 주머니, 토끼의 기다란 귀 등등 너구리 세탁소 손님들이 맡기는 것은 옷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이다. 사랑스럽고 아이들이 공감하기 쉬운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