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제1부 또맨, 진짜 센 놈
우리 반에는 또맨이 있다 | 형이 좋아 | 달걀이 프라이가 될 때 | 점점점 | 소용돌이 | 춤추는 바람들 | 문을 열고 | 뽀도독한 기분 | 담 구석에서 | 아파트 일기 | 너도 말해 | 나야 나 | 나무가 뛴다 | 컵 여행 | 책
제2부 뽕 소리도 안 낼 건데
양파의 꿈 | 내 방 독립 선언문 | 화산 | 꼭 해 보고 싶었던 일 | 간지럼 지도 | 윷놀이 | 패배를 패배시킨 브이 | 일요일 | 치과에 간 손가락 | 방심했다 | 기분 좋은 날 | 종이 눈싸움 | 내 입은 믿을 만하다 | 가면 무도회 | 솔직하게 | 돼 안 돼
제3부 나는 사막에서 왔어
모래시계 | 바람이 온다 | 풀의 잠 | 별을 품고 잠든 날 | 밤하늘에 달이 없었다면 | 말은 언제 올까? | 종이 담 | 나에게 | 소리 꽃 | 단짝 콩 | 좋아요가 싫어요 | 계단을 만나면 새가 된다 | 아기 불빛 | 위로 | ㅂ 하나
제4부 일 년마다 오뚝이야
합창 | 귤껍질 | 마술 펜이 있었으면 좋겠다 | 정글짐 | 북극곰 | 눈물이 피었네 | 너를 좋아하게 된 후 | 물안개 | 김밥 줄넘기 | 역도왕 현주 | 얼굴 놀이공원 | 끄덕 글자 | 쌍둥이 | 감기 걸린 냉장고 | 눈사람
해설|‘관계의 말’이 모여 사는 집_이충일
넘어져도 한 번 더 일어나는 용기!
‘나’를 믿는 마음으로 도전할 때 성장하는 어린이
이번 동시집에는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끈덕지게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린이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팔씨름을 다섯 번이나 져 놓고/또 하자고 한다//세 번까지는 할 만했는데/이젠 나도 힘이 빠진다//이기면 또 하자고 할 거고/일부러 져 주면 제대로 하자고 할 거다//도대체 저런 힘은/어디서 나오는 걸까//진짜 센 놈이다 ― 「우리 반에는 또맨이 있다」 전문
표제작 「우리 반에는 또맨이 있다」의 주인공 ‘또맨’은 넘어져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일어나는 ‘칠전팔기’ 정신의 소유자다. 그런 친구에게 ‘또맨’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고, “진짜 센 놈”이라며 친구의 끈기를 인정하는 화자 역시 결과보다는 도전하는 과정에 가치를 둘 줄 아는 미더운 태도를 지녔다. “쓰러졌다/일어나는 데//일 년이/걸릴 뿐”(「눈사람」 결코 포기하는 법이 없는 ‘오뚝이 눈사람’ 같은 어린이들은 『우리 반 또맨』 곳곳에서 활약한다. “체육 대회에서 꼴등을” 했지만 “두 팔로 브이를 하며” 단체 사진을 찍는 “우리 반” 아이들 역시 이장근 시인이 특별한 애정을 품은 ‘또맨’들이 확실하다. 경쟁 상대를 이기지 못하더라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함께 노력한 시간 자체를 소중하게 여겼기에 “우리 반”은 “누가 보면 우승한 줄 알” 정도로 환히 웃을 수 있다(「패배를 패배시킨 브이」. 스스로 나아가고자 결정한 길 위에서 자신을 믿는 마음으로 뚝심 있게 걸어가는 어린이에게 이번 동시집 속 ‘또맨’들이 언제든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친구로 기억될 것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에 담긴 다감한 시선
어린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정중히 다가가는 동시
이장근 동시의 특장으로 능청스러운 유머를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유머는 작품 속 어린이들의 예측할 수 없는 말과 행동에 근거해 자연스러운데, 이는 20년이 넘도록 교단에서 어린이들을 마주하며 동심을 가까이해 온 시인의 폭넓은 시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