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대어 사는 생명들처럼
영차영차, 비버는 짓고 또 짓습니다. 둑을 따라 점점 커지는 연못은 어느새 오리, 지빠귀, 잠자리, 거북이와 함께 살아가는 습지 세상이 됩니다. 습지는 숲속 동물들에게 천국 같은 곳입니다. 단 한 장면이지만 이를 본 독자는 뿌듯함과 동시에 호기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습지는 어떤 곳일까?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또 가족을 꾸리고 집을 마련하겠지? 살아가는 방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어느 동물이나 가족을 이루고 지키려는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생명들을 헤아리며 그 모든 생명이 자신의 가족과 보금자리를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가족과 보금자리를 지키려면 목숨을 위협하는 천적들을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천적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천적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숲속 비버들은 인간이 그들의 가죽을 욕심내는 바람에 멸종 위기에 처했고, 도시 새들은 인간의 소음 공해와 살충제 때문에 번식과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많은 것을 빼앗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비버가 만든 습지에 동물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것처럼 사람 곁에서도 동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과 함께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나란히 두고 볼 두 권의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둥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
어린 시절 자연에서 맘껏 놀고, 숨고, 탐험할 수 있었던 것을 행운이라고 여기는 작가는, 지금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그와 같은 아름다운 순간을 선물하기 위해 계속해서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집 짓고 가족을 꾸리고 사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림책 두 권으로 내놓았습니다.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둥지』는 울새 가족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보금자리』는 비버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동물들의 삶, 두 책을 나란히 두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