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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보이지 않는 도시
저자 임우진
출판사 을유문화
출판일 2022-06-25
정가 16,500원
ISBN 978893247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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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부. 보이지 않는 공간

1장. 왜 그 차만 정지선 앞에 멈췄을까
인간은 원래 선하다 | 양심 냉장고 | 도시 시스템 | 도시는 시민을 믿지 않는다

2장. 국회의원들은 왜 고함을 칠까
흰 쥐 | 극장 | 국회의사당

3장. 왜 조상님을 산에 모실까
장례 지도사 | 추모와 두려움 | 가족의 집

4장. 소파는 왜 등받이가 됐을까
쐐기돌 | 등잔 밑은 어둡다 | 안방과 침실 | 마루와 거실 | 온돌

5장. 왜 부자들은 벤츠를 탈까
채 나눔 | 권력과 상징 | 부촌

2부. 보이지 않는 도시

6장. 만남의 광장에서 누굴 만나는가
광장의 기억 | 길 | 광장의 조건 | 한국적 광장

7장. 왜 우리는 높은 건물에 열광할까
산지미냐노 | 맨해튼 | 라스베이거스 | 매트릭스

8장. 모임의 끝은 왜 항상 노래방일까
노래방 | 교도소 | 공동체와 공간 | 벽과 담장 | 아파트 단지 | 환각제 | 마을과 도시

9장. 왜 아이들은 항상 어지를까
공간 주도권 | 사회 구심적 공간과 사회 원심적 공간 | 길은 누구의 것인가 |
도시는 누구의 것인가 | 사람과 도시

10장. 누구를 위해 꽃을 심는가
꽃 마을 | 반쪽 집 | 우리 집

닫는 글
참고 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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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그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익숙해진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보거나, 이미 적응된 상태를 애써 바꾸려 들지 않는다. 설사 바뀌어야 한다는 걸 느낀다 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제대로 짚어 내기 어렵다. 이 도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운전할 때 늘 보는 신호등 위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우리나라에는 왜 노래방, PC방, 찜질방 같은 ‘방’이 많은지 궁금해한 적도 없다. 너무 익숙해서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이 도시를 똑바로 바라보려 들지 않는다.
한국에서 30여 년, 파리에서 20여 년 생활하며 두 문화권의 거주민이자 이방인으로서 독특한 시각을 갖게 된 저자는 도시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짚어 내고, 우리도 모르게 판에 박힌 인식을 한 꺼풀 벗겨 준다. 그리고 이 도시 아래에 숨겨진 다른 모습과 저자 눈에 포착된 여러 도시의 모습들은 서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 준다.

보이지 않는 체제가 만든 도시

이 책의 1부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 공간 속 이야기들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생활 공간의 이면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각 공간이 단순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 도시 체제 안에 있고 그 체제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앞에 잠깐 언급한 신호등 위치를 예로 들면, 한국의 신호등은 대부분 횡단보도 건너편 쪽에 있다. 횡단보도 정지선을 넘어가도 볼 수 있는 위치다. 반면 유럽의 신호등은 정지선 쪽에 위치해 있어서 정지선을 넘어서면 볼 수 없다. 정지선을 위반할 수 없는 위치에 신호등을 설치한 것이다. 이렇게 ‘지킬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 유럽의 도시 시스템은 수백 년간 다민족·다문화 환경으로 지낸 배경 위에 있다. 다양한 사고방식과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기에 상대방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문서로 명기하고, 물리적으로 구분한다. 생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켜지지 않을 게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