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도깨비 이사
뒤바뀐 허수아비와 장승
두 장의 손수건, 그리고 여섯 개의 눈
해를 도둑맞은 할아버지
엄친딸, 어울리지 않는 이름
제 이름을 스스로 선택한 단월이
깍두기 생활에도 규칙은 있다
목신과 함께 찾아온 손님
섬뜩한 밤
다 시시하고 거지같아!
내 마음에 핀 노랑어리연꽃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진실게임
초대받지 않은 손님
아빠와 나리에게 무슨 일이!
엄마랑 할머니의 콩깍지
진짜배기 사진쟁이
나 자신에게 예의 지키기
가족 손님, 그리고 낮달
책 읽는 외양간
조각보 같은 사춘기 가족의 사연을 들어 보세요!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듯 최근 몇 년 사이 이혼 가정, 재혼 가정 등 가족의 해체를 소재로 한 동화들이 많이 선을 보였다. 가족 공동체가 빠르게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사춘기 가족》은 가족의 해체가 아닌, 가족의 재발견에 관한 동화다. 무엇보다 가족 공동체가 가진 힘과 건강성에 주목한다. 돈은 없지만 그 안에서 마음으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가족의 이야기가 조각보처럼 이어지고 엮어진다. 이 책은 열세 살 단오의 사춘기 이야기이면서, 힘겨운 과정을 지나고 있는 가족 모두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좌충우돌하지만 제 갈 길을 가는 단오네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리고, 가족이 주는 위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1. 속 깊은 열세 살 소녀 단오의 사춘기
주인공 단오는 열세 살. 첫 번째 생리를 시작했고, 사춘기의 터널에 막 접어들었다. 엄마나 아빠는 단오의 의사를 묻기 보단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는 사람들. 그 때문에 단오는 또래보다 성숙하고 조용한 아이가 되어 버렸다. 단오는 엄마의 결정에 따라 시골로 이사하지만 시골살이도 녹록치 않다. 순수할 거라 생각했던 시골 아이들 사이에서도 왕따가 있고, 패거리 문화가 있다. 도시에 있을 때도 나누고 가르는 문화에 적응을 못해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단오 곁엔 조용하지만 따뜻한 짝꿍 마루가 있다. 단오는 마루와 서서히 물들어가는 노을처럼 따뜻하고 싱그러운 우정을 나눈다. 단오는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면서 마음의 키도 부쩍 성장한다.
2. 소설가 엄마와 사진가 아빠의 사춘기
소설가와 사진가라는 남들 보기 번듯한 직업이 있지만 세상 가치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그 나이가 되도록 변변한 집 한 칸이 없다. 엄마는 등단만 했을 뿐 이렇다 할 작품을 발표하지도 못한 상태고, 아빠는 자신이 찍은 사진은 모두 마음에 들지 않고 현실은 피하고만 싶은 무거운 족쇄 같다. 엄마는 시골집으로 이사 와선 방치되어 있던 낡고 허름한 외양간을 북카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