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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 권정생 문학 그림책 6
저자 권정생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19-09-20
정가 13,000원
ISBN 978893645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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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톳제비’가 나타났다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권정생표 도깨비 이야기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권정생 문학 그림책 6은 31년 전에 출간된 『바닷가 아이들』(창비아동문고 106, 초판 1988년에 수록된 단편동화를 화가 정순희의 해석을 통해 그림책으로 새롭게 펴낸 것이다.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는 그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쟁으로부터 비롯된 민중의 슬픔과 고통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 더욱 강조되는 인간의 사랑과 연민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은 돈을 처음 본 ‘톳제비’(도깨비들이 벌이는 소동을 그린 이야기로, 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권정생 문학의 또 다른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재미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동화집의 수록작으로서 더 많은 독자에게 쉽게 가닿지 못했기에 이 작품의 그림책 출간이 더욱 뜻깊다. 아울러 이 책이 독자들에게 권정생 문학을 더한층 다양하게 감상하도록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도깨비 똥 닦는 휴지가 되어 버린 돈

만구 아저씨는 장에서 고추 한 부대를 팔아 지갑이 두둑해지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아저씨는 골짜기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바지춤을 내리고 쪼그려 앉는다. 그때 잠바 호주머니에서 지갑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아저씨는 태평히 자리를 떠난다. 그날 밤, 골짜기에서 도깨비들이 뛰어나온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손자, 손녀……. 줄줄이 나타난 도깨비 일가족은 똥 한 무더기를 보고 코를 찡그리다가 그 옆에서 지갑을 발견한다.

“여기 이상한 게 있다!”
“이 종이쪽은 뭐야?”
“그것, 코 푸는 휴지가 아니냐?”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건 코 푸는 거나 똥 닦는 걸 거예요. 나 똥 마렵다.”

도깨비들이 저마다 종이돈을 들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모양에 웃음이 절로 난다. 급기야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