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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어떤 것 - 문학동네 동시집 74
저자 송진권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9-09-27
정가 11,500원
ISBN 9788954657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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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시

1부 있지, 내가 이상한 걸 만들었어
이상한 것 | 누구지? | 개구리 타기 | 릇 |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 배고파 잠 안 오는 밤 | 톱 | 비행기 | 자동 세차장 | 선풍기

2부 야오오옹이 돋아나요
엄청 아주 중요한 | 담쟁이 | 트라이앵글 | 도깨비가 사는 곳 | 고양이는 | 노래나 불렀지 | 달팽이 껍질만 남은 이야기 | 감나무와 개 | 물 건너온 개 | 유모차 탄 개 | 없는 개 | 돌 밑 | 봄비

3부 호랑이 쩌억 쩍 어둠을 깨물던 밤
굴뚝새 | 억울한 두꺼비 | 잠자리의 잠자리 | 숨 쉬는 자라 | 머윗잎 아래 | 백(白 | 까마득이 | 잘 계시나 부다 | 추석

4부 공룡 스티커도 손을 흔들었습니다
액체괴물 | 내 동생 구미호 | 불쌍한 수박 | 지우개 아빠 | 야근 | 우리가 나고 자란 집 | 잠꾸러기 애벌레 | 선생님 오신다 | 심심할까 봐 | 컴퍼스 | 고소한 돈 | 폭포 위 | 반딧불

해설 이안
도깨비가 숨어 사는 말과 선풍기 바람에 토막 난 말들이 함께 있는 곳
송진권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송진권 시인은 2012년 동시전문잡지 『동시마중』에 「새 그리는 방법」과 「강아지풀 수염 아저씨랑 바랭이풀 우산 아줌마랑」을 발표하며 동시의 머릿돌을 놓았다. 채 어른이 되기도 전에 어른들의 세상에 놓인 어린 나, 이쪽 세상에도 저쪽 세상에도 놓이지 못한 채 잔뜩 겁먹은 짐승처럼 털을 곤두세우고 있는 나를 달래 주고자 쓰기 시작한 동시는 2014년 『새 그리는 방법』으로 묶여 나왔다. 첫 동시집이 사람과 자연과 우주와 신성이 교감하는 지난 시공간을 생생히 복원해 냈다면 이번 동시집 『어떤 것』은 현재의 시공간에 자리를 좀 더 내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김 굽는 냄새를 맡으며 아궁이 앞에 쪼그려 불을 쬐던 정지(부엌에서 나와 털북숭이 괴물이 데굴데굴 굴러오는 자동 세차장에 안착했다. 처음 동시집을 냈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두 자녀가 중학생이 되는 사이 시인은 그들과 함께 학교 운동장으로 시끌벅적한 교실로 뛰어다니며, 또 액체괴물을 치대는 마음과 돌아가신 할아버지 사진 옆에 제 사진을 걸어두는 마음을 넘나들며 ‘어떤 것’들을 끌어 모았을 터. 아이 독자에게 한 뼘 더 가까워진 셈이다. 그러나 송진권 시인은 여전히 이안 시인의 말처럼 “기억의 수호자이자 생생한 표현자로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빼앗기고, 추방당하고, 그리하여 어쩌지 못하고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세계를 우리 곁으로 불러내 우리와 함께 있게 한다.”

송진권의 시와 동시에는, 백석의 시와 류선열의 동시가 들어와 있다. 송진권이 그 둘을 끌어들였다기보다 백석과 류선열이 그를 통해 여전히 현재에 살아 있다고 해야 더 옳을 것이다. 송진권은 기억의 수호자이자 생생한 표현자로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빼앗기고, 추방당하고, 그리하여 어쩌지 못하고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세계를 우리 곁으로 불러내 우리와 함께 있게 한다. 우리가 송진권 문학의 공유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그 속에 우리 공동체가 미처 치르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