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머리말
머리말
서론
한국 근대와 전근대의 제2 신분집단 | 서술 및 접근법
1장 출생과 관료제: 조선 시기의 사회계층
세습, 혼인, 국가 | 제2 신분집단 | 조선 사회구조의 도식
2장 신분의 개방: 관료 엘리트에 임명되다, 1880-1930
선행 연구 | 조선왕조의 관료 선발과 승진 제도 | 1880년대와 1890년대의 정부 조직 | 관료 양성 | 해외 유학 | 일본 망명 | 국내 소요, 1897-1910 | 식민지 관료제 속의 한국인 | 상승 이동의 통로: 지방 관청과 경찰 | 결론
3장 중인
중인 집단의 발전 | 중인 가문 | 논의: 국가, 전문가, 정당성
4장 향리
기원 | 조선왕조에서의 발전 | 근대 관료제에서의 등장 | 사례 연구 | 논의: 지방 사회의 전형적 존재
5장 서얼
집단의 발전 | 개화기의 서얼 관료 | 논의: 모순점과 논쟁점
6장 서북인
조선 초기 서북 사회의 기원 | 조선 후기 서북의 사회계층 | 배제에 대한 서북인의 대응 | 근대 시기의 서북인 | 논의: 민족, 지역, 집단의식
7장 무반
1880년까지 집단의 발전 | 개화기와 식민지기 관료제에서의 존재 | 근대 관료제 속의 무반 후손들 | 논의: 한국사에서 군의 역할에 대한 성찰
결론: 제2 신분집단과 한국의 근대성
한국 근대성에 대한 재고 | 관료제와 국가 | 가문 공간과 사회적 권력 | 자본주의와 계급 | 개화, 문화, 지식 | 민족주의와 반민족주의 | 한국 근대성의 심성 구조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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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신분집단의 부상이 한국사회의 현대적 변혁을 구현했다
『출생을 넘어서』는 조선 사회 유교의 교리와 양반의 지배라는 수면 밑을 조사하여 제2 신분집단이 아우성치는 풍경을 드러내 보인다. 이 신분층은 외국어, 법률, 의술, 회계 분야의 전문가(중인, 지방의 행정구역에서 일하던 말단관리(향리, 첩의 자식과 후손(서얼, 서북 지방의 엘리트, 무반으로 구성되었다. 이 집단들은 수세기 동안 관료적 위계와 사회적 위계 양면에서 종속적인 위치에 머물면서, 주로 혈통에 입각하여 자신들을 귀족의 아랫자리에 영구히 고정시킨 풍조와 조직 안에서 힘겹게 생활했다. 그 정치·사회적 차별에도 박제가, 허준, 황진이, 김홍도, 신윤복, 신재효, 조희룡 등 중요한 인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집단의 인물들이 한국 문명에서 오랫동안 사회적 신분을 수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던 관료체제의 상층부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우선 관료제로 관심을 돌린다. 관료제는 조선왕조 사회 위계의 척도였고, 이 책이 증명하는 것처럼 관료제는 오랜 규범과 근본적으로 결별하는 데 있어서 가족제도, 혼인 양상, 경제 관계,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사회적 또는 제도적 지표에 선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관료제는 세습적인 사회 신분제와 견고한 귀족층의 이익을 강화하는 수단이었다. 17세기에 이르면 중인, 향리, 무반은 낮은 직위로 관직접근권이 한정되었고 귀족과의 세습 분리가 고착화되었다. 문과에 합격한 서북인은 고위 관직으로는 진출할 수 없었고, 서얼은 과거에 응시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 책이 보여주듯이 조선 후기 제2 신분집단이 통치 질서로 진입을 추구했을 때 그들이 초점을 맞춘 것은 관직접근권이었다. 19세기 후반 제국주의의 위협과 20세기 초 일본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이익을 강화하는 지배구조가 모식되는 과정에서 제2 신분집단은 그들의 재능, 재산, 정치적 혼란, 시대에 대한 예리한 인식 등에 기반하여 비약적으로 신분 상승의 경로를 밟아갔다.
『출생을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