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위인전을 많이 본다. 삼국지나 초한지처럼 여러 인물과 인간의 군상이 등장하는 이야기책 또한 필독서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책들이 단적으로 보이는 특징 중 하나는 인물이 가진 장점 하나를 크게 부풀려서 소개한다는 점이다. 위대하고 용감한 인물들을 본받아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의도는 참 좋지만, 역사적으로 본다면 이는 굉장한 손해일지도 모른다. 의로운 일을 행하는 과정에서도 잘못이나 실수는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개선할 기회가 사라져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홍교 작가는 이러한 위인전의 단점을 지적하며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익숙한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주목했다. 본디 훌륭한 일을 하고 널리 알려진 사람일수록 무성한 소문이 많은 법이다.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만세에 알려진 훌륭한 장군이지만, 업적이 미화되는 과정에서 실제보다 부풀려지기도 했고, 사실이 아닌 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진 부분도 적잖다.
이런한 역사적인 손해를 바로잡기 위해 집필한 책이 바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순신의 7년 전쟁》이다. 최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난중일기》, 《임신장초》, 《선조실록》, 《선조수정실록》, 《이충무공행장》, 《징비록》 등 다양한 사료를 참고했다. 이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진면목을 알아보고 위인전이 남긴 단점이 보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