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작가의 동화집 『너의 이름은 해리』에 실린 6편의 동화에는 한부모 가정이나 가난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불우한 형편에서 사랑을 마음껏 받지 못하고 외롭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가정이 위협받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낱낱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잘 가, 그림자」에서는 아이의 옆집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가 이사를 왔습니다.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유일한 식구는 그림자뿐입니다. 언제나 곁에서 보살펴 주는 그림자 덕분에 할아버지는 잇몸을 다 드러내 보이며 활짝 웃을 수 있습니다. 「르네의 편지」에서는 아빠를 따라 바닷가 마을에서 살게 된 ‘민규’가 갯벌에서 주운 푸른 병에 든 편지에서 ‘르네’라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르네와 대화를 나누며 민규 역시 엄마와 헤어진 슬픔과 외로움을 잊으려 합니다. 표제작인 「너의 이름은 해리」에서는 아빠와 헤어지고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진호’가 도시의 으슥한 골목에서 고양이 해리를 데려옵니다. 남몰래 해리를 집안에서 키우고 학교에도 데려가는데, 해리가 말썽을 피울수록 어른들은 진호를 안타깝다는 눈길로 바라보네요.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묶어 주는 끈끈한 사랑, 친구와 이웃을 향한 조건 없는 우정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바다 건너 어딘가 먼 곳에서 흘러왔을 푸른 병이 전해 준 한 장의 편지 같은 이 동화집은 환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부드러운 온기와 잔잔한 여운을 안겨다 줍니다.
<추천사>
폐지를 주워 파는 일로 힘겹게 살아가는 할아버지를 보살펴 주는 것은 ‘그림자’입니다. 혼자 외롭게 지내는 할아버지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후미진 갯벌에 묻힌 ‘푸른 병’은 떠나간 엄마 대신 아빠와 지내는 민규를 위로해 줍니다. 푸른 병이 건네준 편지에서 ‘르네’라는 아이는 하늘나라로 간 엄마를 무척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으슥한 골목에서 데리고 온 고양이 ‘해리’는 아빠 없이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진호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호는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