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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조선왕조실록 5 (연산군·중종·인종 : 사대부들이 왕을 폐위시키는 군약신강의 시대
저자 이덕일
출판사 다산초당
출판일 2022-07-06
정가 18,000원
ISBN 979113069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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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조선왕조실록》을 읽는다는 것
1부 절대왕권을 꿈꾸었던 고독한 군주
◆ 《연산군일기》 가 만든 이미지
사관이 본 성종과 연산군
《연산군일기》의 편찬 원칙
수륙재를 둘러싼 충돌
◆ 생모 콤플렉스
축복받은 출생의 딜레마
연산군은 언제 폐비 윤씨에 대해 알았는가?
모후 추존
◆ 무오사화
성종의 국상과 겹친 공신 유자광의 모친상
유자광의 모친상에 대한 대간의 논박
비사를 상주하는 공신들
세조 집권을 부인한 사초들
옥사를 확대시킨 〈조의제문〉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세조를 비난한 〈술주시〉
초토화되는 김종직의 제자들
◆ 무인 군주의 꿈과 갑자사화
사냥과 군사훈련
군사력 강화와 여진족 정벌 좌절
이세좌의 부인과 허침의 누이
태풍이 몰아치다
◆ 중종반정과 몰락하는 왕권
안에서 싹트는 모반 음모
사대부의 인심을 잃은 군주의 말로
두 달 만에 죽은 군주
◆ 연산군을 위한 변명
연산군이 예언한 《연산군일기》의 내용
백성들에게도 폭군이었나?
황음무도한 군주였나?

2부 중종, 공신들과 사림 사이를 배회한 군주
◆ 왕이 되는지도 모르고
쫓겨나는 진성대군 부인 신씨
무더기 공신 책봉
경연에 열심인 새 임금
국왕 위의 신하들, 반정 3대장
◆ 나는 허수아비 임금이 아니다
제거당하는 1등 공신, 박영문과 신윤무
사림의 재등장과 조광조
중종의 첫 부인 신씨 복위를 주장하다
판을 바꾸는 조광조
◆ 중종과 사림의 동상이몽
목적지가 달랐던 중종과 사림
현량과 실시
토지개혁
돌아올 수 없는 강, 위훈 삭제
◆ 기묘사화, 훈구들의 반격과 중종의 돌변
조씨가 왕이 된다?
간당으로 제거되는 사림
◆ 삼포왜란과 군적수포제
삼포왜란과 임신약조
돈으로 병역을 대신하는 군적수포제
◆ 외척들의 세상, 대윤과 소윤
혼란스러운 조정
세자 저주 사건
불에 탄 동궁과
《연산군일기》 가려 읽기
실록은 사실의 기술과 사관의 평으로 나누어진다. 이제까지 우리는 연산군을 희대의 폭군이자 황음무도한 군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로 반정이 일어나 폐위당한 것으로 말이다. 이러한 믿음의 근거지는 《연산군일기》였다. 실제로 《연산군일기》를 보자.

월산대군 이정의 승평부부인 박씨가 죽었다. 사람들이 왕에게 총애를 받아 잉태하자 약을 먹고 죽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사실은 승평부부인 박씨가 죽었다는 것이다. 왕에게 총애를 받아 잉태하자 약을 먹고 죽었다는 것은 사람들의 말로서 사실인지 아닌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것을 사실로 받아들여왔다. 당시 사대부들의 부인이 남편과 동갑이거나 한두 살 많은 풍습과 비교해보면 사망 당시 승평부부인의 나이는 53~55세로 추정된다. 당시 이 나이의 여성이 잉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조선은 궁궐 담장 아래 100척 이내 집을 짓는 것을 금하고 있었다. 이에 연산군은 민가 철거를 명했는데 먼저 당상관을 집 주인들에게 보내어 효유시켰다. 당상관은 정3품 통정대부, 무신은 정3품 절충장군 이상으로서 왕이 있는 건물에 올라서 국사를 논하는 고위직을 뜻한다. 이런 당상관을 먼저 보내 설득 작업에 나서게 한 것이다. 또한 철거 대상 주택을 4등급으로 나누어 면포를 지급하였고 봄이 되기를 기다려 작업을 하였다. 이를 볼 때 연산군을 폭군으로만 몰아가기에는 석연치 않은 면이 있다.
연산군이 폐위당한 것은 절대왕권을 꿈꾼 군주였기 때문이다. 무오사화와 갑자사화 당시 희생된 자들의 재산을 연산군은 신하들과 나누지 않았다. 이는 공신들과 재산 및 권력을 나누었던 세조나 성종과는 다른 조치였다. 연산군은 사대부들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고 성리학으로 조선을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훈구 세력은 반정을 통해 연산군을 칼로 죽였고, 사림 세력은 실록에서 붓을 통해 연산군을 두 번 죽였다.
또한 연산군의 죽음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 연산군이 역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