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이 모든 게 운 때문이었다고?
막스 귄터는 프린스턴대학교를 졸업, 1950~51년 미군에서 복무한 뒤 《비즈니스위크》와 《타임》에서 한동안 기자와 편집자로 일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스위스은행 뉴욕 지점장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돈의 과학적 관리와 투자 기술을 배워 엄청난 자산을 형성했으며, 각종 투자 관련 매체에 오랜 세월 기고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과 이력을 보면 지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그가 ‘운’에 빠져들어 책까지 펴낸 사실이 다소 의아해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으나, 그는 1950년대 중반 뜻밖의 행운을 경험하고는 운에 심취하여 20여 년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서 운에 얽힌 경험과 생각을 듣고 정리하여 《운의 원리》를 썼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운’을 다양한 입장에서 믿거나 의심하거나 무시한다고 한다. 과학적인 접근이랄 수 있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무작위 이론은 ‘운’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교통사고는 개인에게 일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불운’일 수 있지만 교통경찰에게는 매일 겪는 ‘일상’일 뿐인 것이다. 초자연 이론은 운에 얽힌 이야기를 예지력이나 염력으로 설명한다. 꿈 덕분에 복권에 당첨되거나 불운한 사고를 피했다는 이야기를 우리는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동시성 이론은 우리 세계의 인과법칙을 넘어서는 우주의 속성에 의해 우연의 일치가 발생한다고 본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로, 심리학자 융이 환자가 들려주는 황금풍뎅이 얘기를 듣다가 무언가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풍뎅이가 있었다고 한다. 융이 외쳤다. “아하! 동시성!”
‘운’에 대한 이해는 종종 과학적 시각을 넘어선다. 자신만의 행운의 숫자로 이른바 대박이 난 사람, 모든 것이 신의 뜻이라 믿는 사람, 자신의 행운 또는 불운을 별자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등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운에 대한 관점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태도를 편견 없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