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고, 불편하고, 이상한 게 아니에요!
길을 걸어가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이나 즐거운 식사를 위해 가족과 함께 방문한 식당에서, 나를 혹은 내 가족을 오랫동안 바라보는 ‘이상한 시선’을 느껴 본 적이 있나요? 들고 있는 가방이 예뻐서, 어제 한 머리 모양이 멋있어서, 웃음꽃 핀 가족의 한때가 부러워서일 수 있어요. 하지만 어떤 친구는 늘 혹은 자주 안타까운 시선, 불쌍하니까 뭐라도 하나 더 주려는 손길, 거리를 두고 가까이하기 불편해하는 몸짓을 느낀다고 합니다. 부러움의 시선이라도 오랫동안 자신을 살피며 쳐다보는 눈길은 편하지 않아요. 불특정 다수의 이상한 시선을 어디를 가나 달고 살아야 한다면 누구라도 편하게 자유로이 행동하거나 말하기는 쉽지 않을 테니까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라는 말은 참 많이 듣고 보아 왔어요. 그러나 특정 기관이나 특수 학교가 있는 곳이 아니면 우리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아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그릇된 시선은 많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지만, 자연스러운 만남과 활동이 부족한 사회라면 섣부른 이해와 배려가 오히려 그들에게 또 다른 편견이 되기도 하고 제약이 되기도 합니다.
《내 동생 입학 도전기》는 통합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작가가 직접 만난 자폐아동을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점을 토대로 창작해 낸 이야기입니다. 아이돌 지망생 초등학교 3학년 현지는 단짝 친구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 자폐증이 있는 동생을 거리가 먼 특수 학교가 아닌 같은 학교에 입학하도록 특별한 작전을 펼쳐요. 그 과정에서 동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지 자폐증이 아니라 ‘동생’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귀찮기만 하던 동생의 감정 읽는 법 또한 배우게 되지요.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장애가 있는 가족 구성원을 둔 가정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기도 합니다. 장애인은 불쌍하고, 그 가족은 불행하다는 시선과 잘못된 판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