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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 할머니, 제인 - 웅진 우리그림책 89 (양장
저자 신순재
출판사 웅진주니어(웅진
출판일 2022-06-29
정가 14,000원
ISBN 9788901261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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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그레하게 피어오르는 첫사랑의 감정에 대하여

“어디 아프니? 얼굴이 빨개.”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우리 할머니, 제인』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괜히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린다는 아이에게 할머니는 속마음을 들춰보기라도 한 듯 살포시 ‘사랑’이라는 말을 꺼내 놓아요. 지우개와 샤프심을 핑계로 자꾸 옆 반에 가는 건 실은 그 애가 보고 싶어서라고, 그 애가 무얼 하는지, 어딜 가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궁금한 것 투성이라는 아이의 고백은 숨길 수 없이 발그스레하게 달아오른 볼처럼 풋풋합니다.
“할머니,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나도 그랬으니까. 첫사랑에 빠졌을 때.”
할머니의 첫사랑도 그랬다지요. 아주 멀리서 바라만 봐도, 심지어 그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40도가 넘는 열병을 앓는 순간에도 떨쳐 낼 수 없었던 운명적인 사랑 말이에요.
첫사랑을 이야기하는 할머니의 발그스름한 볼 사이로 언뜻언뜻 아이의 표정이 오버랩되어 보입니다. 『우리 할머니, 제인』은 아이와 할머니, 또 우리 모두를 싱그러운 마음의 진동 속으로 소환할 사랑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혼란스러울지언정 눈부시고, 누구에게나 허락된 감정이지만 결코 모두에게 진면모를 내보이지 않는 바로 그 사랑 말입니다.

우리 할머니, 제인의 사랑법

『우리 할머니, 제인』은 ‘제인 구달에게 첫사랑에 눈 뜬 손녀가 있다면, 할머니 제인 구달은 손녀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물여섯 살 제인 구 달이 오직 침팬지를 연구하기 위해 가파르고 빽빽한 곰베 숲에 발을 들였을 때, 간이 침대에 의지해 하늘을 이불 삼아 여러 날을 보내는 동안, 침팬지들은 제인에게 한시도 곁을 주지 않았습니다. 한걸음 다가서면 도망 치기 바쁜 침팬지들을 보며, 제인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 외로운 숲에서 40도 고열에 시달리면서는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제인은 매일 같은 자리에서 침팬지들을 지켜보며, 자신이 침팬지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