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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타자철학 : 현대 사상과 함께 타자를 생각하기
저자 서동욱
출판사 반비(사이언스북스
출판일 2022-06-24
정가 35,000원
ISBN 9791192107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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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1장 서론: 타자의 시대
2장 고립을 극복하고 서로 함께하는 주체들: 후설
3장 존재한다는 것은 타자와 함께 있다는 것: 하이데거
4장 타자와의 투쟁: 사르트르
5장 몸으로 이루어진 나와 너의 공동체: 메를로퐁티
6장 타자와의 마주침이 여는 초월의 문: 레비나스
7장 중세의 임의적 존재가 목적 없는 수단이다: 아감벤
8장 문자론에서 환대의 정치로, 그리고 타인에서 동물로: 데리다
9장 타인 없는 세계: 들뢰즈
10장 결론: 우리가 희망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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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만나는 현대철학 전반에 관한 총괄적인 가이드

『타자철학』은 단순히 한 가지 문제에 국한된, 특수한 주제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동시대 철학의 근간이 되는 현대사상 전반에 관한 총괄적인 가이드라고 보아야 한다. 이는 필연적인데, 현대사상은 다름 아닌 ‘주체와 타자’의 문제를 둘러싸고 사유하고 논쟁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대는 한마디로 “인간 또는 인간의 의식이 비로소 주체로서 일어선 시대”(27쪽이고, 근대의 정신이란 “모르는 것을 그냥 놔두고는 못 견디는 것”(29쪽이다. 데카르트로부터 그 시작을 찾아볼 수 있는 이 ‘근대적 주체’는 수많은 부작용을 가져왔다. 서구 중심으로 세계를 파악하고 손에 넣고자 했던 제국주의, 인간을 중심에 놓고 인간 외 모든 존재를 도구화해온 산업 발전의 방향. 이처럼 근대의 주체가 가져온 수많은 부작용을 반성하는 과정이 현대사상이다. 그렇기에 ‘나’를 모든 것의 중심에 두는 것을 넘어 타자와의 마주침을 사유하는 타자이론이야말로 현대철학의 과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현대철학 전반을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대단히 훌륭한 가이드이자 강의 역할을 해준다.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 아감벤, 데리다, 들뢰즈.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자들의 이름이다. 현대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한 번은 깊이 읽어야 하는 텍스트들이지만, 제대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타자철학』은 이들의 주요 저작과 개념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들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지, 이 텍스트들이 기나긴 사상사의 맥락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읽어나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가령 사르트르의 시선 개념과 관련한 ‘보여짐’과 ‘봄’의 문제가, 이집트 파라오의 찬가로부터 플라톤의 태양 비유를 지나 서구 사상의 전통에서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많은 철학자들이 논의를 전개하는 데 바탕이 된 소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