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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비밀 대 비밀 - 고래뱃속 창작동화 6
저자 하정화
출판사 고래뱃속(아지북스
출판일 2022-06-20
정가 12,000원
ISBN 9791190747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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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만들며 세계는 커진다

주인공 동민이는 새로움이나 변화에 익숙지 않은 아이입니다. 편식을 하고 운동도 싫어하며 단짝도 유치원 때부터 친구인 선재뿐입니다. 호기심이나 모험심이 발동해 낯선 경험을 먼저 시도해 보는 일도 없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도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짝사랑 중이죠. 그래서인지 동민이는 몸의 키도, 마음의 키도 더디 자라는 듯 보입니다. 그런 동민이에게도 간절함과 적극성이 필요한 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첫사랑 민영이, 그리고 새로운 짝 유정이 때문입니다. 민영이와 짝이 되려고 키를 속여 보고 작은 키를 키우기 위해 싫어하는 반찬까지 열심히 먹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런데 맘에 들지 않는 짝 유정이가 계속 거슬립니다. 아침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등교하는 유정이에게서 맡기 싫은 냄새가 나기 때문이죠. 냄새의 비밀을 풀고 싶은 동민이는 새벽길을 나서고 낯선 골목을 두리번거리며 자신의 경계 밖으로 발을 내딛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동민이를 둘러싼 관계들이 동민이를 변하게 합니다. 관계를 쌓고 만들며 원래의 세계가 깨지고 넓어집니다. 사람들 하나하나는 모두 자기만의 세계를 지니고 있어서 때로는 사람이 놀라운 경험 자체이고, 더 먼 곳으로 이끌어 주는 지도이고, 지식을 체험하게 해 주는 책이 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맺게 되는 삶 속의 여러 관계들이 나의 경계를 허물고 내가 보는 세상을 키웁니다. 결코 쉽지도 편치도 않은 이 과정들을 좌충우돌 부딪치며 겪어 나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며 우리의 마음자리도 점점 넓어집니다.

하루 종일 유정이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오늘 아침 유정이를 우연히 본 것일 뿐인데 마음이 이상했다. 요즘 나는 자꾸 유정이가 움직이는 것만 살피는 것 같다._본문 42쪽

시골 밥상처럼 풍성한 감정의 반찬들

동민이를 이끄는 또 하나의 힘은 쉴 새 없이 마음속을 웅성거리며 돌아다니는 여러 감정들입니다. 더 이상 아이 취급을 받고 싶지 않은 자존심에 엄마의 잔소리가 짜증스럽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뚝딱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