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아지는 순간은 있다
관심이 필요한 모든 사랑스러운 평범이에게 보내는 상상력!
이 책 《대왕 밴드를 잡아라!》는 평범한 아이인 규리가 상상 속의 밴드랑 놀며 특별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만화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법 소녀처럼 마법의 밴드와 귀여운 동물 인형 친구가 항상 곁에 있지요. 규리를 못살게 구는 악당은 빌딩보다도 더 큰 대왕 밴드입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킹콩, 고질라처럼 눈앞에 있는 것을 모조리 압도하는 악당이지요.
규리는 평범한 아이지만 상상의 세계 속에서만큼은 특별하기 때문에 아무리 집채만 한 괴물이 덤벼도 기죽지 않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밴드들의 특별한 도움을 받으면 아무리 커다란 괴물도 이겨 낼 수 있다고 믿는 용기가 있지요. 작고 평범한 아이인 규리가 힘을 얻는 원천은 바로 상상력인 셈입니다. 파란 밴드, 노란 밴드, 빨간 밴드의 화려한 효능, 효과가 상상의 세계 속에서 발동하는 순간 대왕 밴드에게 지지 않고 맞서는 굳센 규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는 평범한 밴드인 살구색 밴드가 있었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합니다. 화려한 밴드들 틈바구니에서 관심이 받고 싶었다는 살구색 밴드에게 규리는 결코 화내거나 탓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밴드들 사이에 조용히 살구색 밴드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상자 안으로 들여보내 주지요.
이처럼 이 책은 평범함과 특별함 그리고 상상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보다 잘난 사람, 개성이 넘치는 사람, 자신감에 충만한 사람 앞에서 작아져 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이상 그런 경험을 하게 되지요. 나는 왜 평범할까. 나는 왜 특별히 잘난 사람이 아닐까. 나도 모르는 새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런 질문들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용기를 잃게 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 주는 강력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 없다고, 우리는 존재 자체로 누구나 특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