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감정평가를 통해 찾는 것은 가치일까, 가격일까? 왜 가격은 과거에 거래가 성립한 금액이라고 단정할까? ‘감정’과 ‘평가’는 서로 의미가 다른 단어인가? 장래 기대되는 수익을 현재가치화한다는 말은 부동산 가치의 정의일까, 가치 수준의 결정 원리나 측정 방법을 표현한 것일까? 기금의 축적과 그 이자를 고려하는 상환기금법의 논리를 감가수정에 적용하는 것은 적절한가?
20년도 지난 옛날 저자가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졌던 의문 가운데 생각나는 것 몇 가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위와 같은 의문들이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해결되거나 정리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모두의 무관심 속에, 감정평가이론을 공부하는 이들의 혼란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이런 아쉬움을 바탕으로 개념이나 용어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해 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결국은 이리저리 살을 붙이고 범위를 확장하여 본서를 저술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동안 학교에서 해 온 저자의 감정평가이론 강의를 글로 써서 정리한 것이다. 암기를 돕거나 단편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것보다 감정평가의 기본 원리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주제마다 배경이나 취지 그리고 작동 원리를 되도록 자세히 풀어서 쓰려고 하였다.
의문이 있거나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에서는 추가적인 논의를 기대하며 저자의 생각이나 의견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분석과 논증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 보자는 정도의 문제 제기에 그치고 말았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그냥 읽어 가면서 이해하도록, 수많은 목차로 구성된 두꺼운 학술 서적의 형식을 탈피하여 서술 중심의 교양서 형태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잠깐 시간을 내어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하였다.
본서는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감정평가 법인이나 사무소에 입사하여 실무를 담당하려고 하는 직장인, 부동산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