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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날씨가 바꾼 세계의 역사 - 로마제국의 번성에서 미국의 독립까지
저자 로날트 D. 게르슈테
출판사 미래의창
출판일 2022-06-29
정가 16,000원
ISBN 979119146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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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지구라는 배6

기원전 200년~기원후 300년
로마의 번영을 가져온 최적의 기후19

기원전 480년 9월
살라미스 해전의 승패를 가른 해풍39

535~542년
화산재를 뒤집어쓴 지구, 인류 멸종의 위기49

9세기
마야 문명의 붕괴가 주는 ‘섬뜩한’ 경고59

950년, 1000~1300년
중세에도 지구온난화가 있었다?65

1274~1281년 그리고 1944~1945년
일본의 운명을 가른 ‘가미카제’ 신화81

1315~1350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 기나긴 비91

약 1315~1850년
중세에 찾아온 빙하기107

1588년 여름
무적함대를 물리친 ‘신교도의 바람’139

1709년 1월
기억 속 가장 추웠던 겨울153

1776년 8월과 12월
미국의 독립을 도운 비바람과 눈폭풍165

1788년 7월 13일~1789년 7월 14일
대혁명의 먹구름과 거대한 우박덩이175

1794년 7월 27~28일
로베스피에르의 목을 거둔 장대비185

1812년
나폴레옹을 무릎 꿇게 한 러시아의 혹한195

1815년 6월 18일
나폴레옹의 발목을 잡은 워털루의 폭우와 진흙탕211

1814년 8월 25일
불타는 백악관 위로 쏟아진 폭우219

1815~1816년
여름이 없는 해227

1939년 11월 8일
히틀러의 목숨을 살린 그날의 안개241

1941년 12월
독재자의 야망을 꺾은 혹독한 추위251

1944년 6월 6일
연합군에 허용된 단 ‘하루’의 맑은 날씨, 노르망디 상륙작전263

1944년 12월
안개에 가로막힌 히틀러 최후의 반격277

1980년 4월 24일
모래 폭풍 속의 최후, 독수리 발톱 작전289

2005년 8월 29일
기억하기 싫은 이름, 카트리나301

에필로그: 지구온난화에 관한 짧은 고찰308
주313
날씨에서 자유로운 역사는 없다.
프랑스 대혁명의 총아이자 공포정치의 대명사, 로베스피에르는 파리 시민들에게 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1794년 7월 27일이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여론을 돌리고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몸이 좀 안 좋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잠시 시간을 지체하던 중, 28일 자정으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로베스피에르가 사자후를 토해내기를 기다리며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더니 순식간에 광장이 텅 비어버렸다.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린 로베스피에르는 파리코뮌에 보내는 호소문을 작성하던 중, 국민공회 군대에 체포되었고 바로 그날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탈레랑은 이 사건을 두고 유명한 말을 남겼다.
“비는 반혁명적이다.”

하늘의 뜻이다. 하늘이 도왔다. 하늘이 안도와주네. 평상시에도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결혼식에 비가 오면 어떡하지? 모내기철인데 땅이 말랐네, 생각보다 날이 추워서 여행을 망쳤어, 장마가 너무 길어서 일주일 넘게 해를 못 보니 우울하네, 짙은 안개 때문에 10중 추돌 사건이 일어났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우리는 늘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뉴스가 ‘내일의 날씨’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국가의 대사를 앞두고 날씨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광장에서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식부터 누리호 발사에 최고의 타이밍까지. 과학자들과 기상관측자들은 최적의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전쟁의 승패를 가른 날씨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리스를 살린 살라미스 해전과 영국의 무적함대 격파, 일본의 운명을 가른 가미카제, 나폴레옹에게 패배를 안긴 워털루의 날씨는 역사가들의 단골 소재이며, 비교적 최근의 사례로는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이 승기를 잡은 계기가 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D-데이를 어떻게 결정했는가가 매우 흥미롭다. 계속되는 악천후 속에서 단 하루의 맑은 날씨를 귀신같이 예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