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물고 물리는 동물 윤리 논쟁
1부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1장 동물의 도덕적 지위
2장 동물의 기본권
2부 육식과 포식의 윤리
3장 인간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 육식의 문제
4장 동물이 동물을 먹는다는 것: 포식의 문제
3부 동물 실험의 윤리
5장 동물 실험의 옹호와 반대
6장 동물 실험의 인식론
4부 인간-동물 하이브리드의 윤리
7장 이종 이식의 윤리
8장 부분-인간화 동물 연구의 윤리
5부 감금과 공생의 윤리
9장 동물원과 감금의 윤리
10장 애완동물의 윤리
맺음말: 평등의 원칙을 딛고 서는 동물 윤리
주석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건 왜 옳지 않은가?
- 동물을 둘러싼 모든 논쟁에 대한 가장 철학적인 답변
“사람을 죽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그르다.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에게는 동의 없이 실험을 할 수 없다.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은 도덕적으로 그르다.” 이 주장들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인종 차별이나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적어도 공공연하게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막상 이 주장들이 왜 옳은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라는 단어 대신 ‘동물’을 넣어보자.
우리가 동물과 맺는 관계도 마찬가지다.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만한 주장이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인간에게 유익을 주는 동물 실험은 허용해야 한다거나 고기 맛이 좋으니 동물을 도살해도 괜찮다는 의견에 이르면,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건 나쁘다고 하면서도 육식과 동물 실험을 허용하자는 모순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육식, 동물 실험, 동물원, 애완동물 등 우리가 동물과 맺는 수많은 관계가 있음에도 그중에서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를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제까지의 관행들 때문이다. 이 책 『동물 윤리 대논쟁』은 동물을 대하는 그런 관행들이 과연 윤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본다.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 육식과 포식, 동물 실험, 동물장기 이식, 동물원과 감금, 애완동물과 공생 등을 둘러싼 논쟁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주장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상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그간의 모든 동물 관련 논쟁들을 남김없이 다룬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동물윤리 철학자’ 최훈 교수가 지난 10년간의 동물 윤리 연구를 이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아냈다.
■ 이성이 없는 동물에게도 도덕적 지위와 기본권이 있을까?
우리나라 헌법 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평등권이 명시되어 있다. 꼭 헌법이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