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 100주년 기념작
1917년 2월, 러시아 혁명과 함께 한 남자의 운명이 바뀐다
『이비쿠스Ibicus』
1999년 프랑스 만화전문서점상
1999년 제네바 만화상
2000년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최우수상
“1993년 7월, 나는 벼룩시장에 갔다가 톨스토이의 책, 목판 삽화가
실린 1926년 판 『이비쿠스』를 우연히 발견한다. 횡재, 단돈 3프랑!
집으로 돌아온 나는 이런, 실수를 알아차린다.
『전쟁과 평화』의 톨스토이가 아니다. 레프가 아니라 알렉세이다!
제길, 달리 읽을 게 없을 때 읽기로 하고 휙 던져둔다.
석 달이 지나간다. 저녁 8시, 더는 읽을 게 없었던 나는
던져뒀던 『이비쿠스』를 집어 든다. 새벽이 되어서야 내려놓는다.
다 읽고서…… 세상에! 이야기에 홀딱 빠진 나는 당장
만화로 각색하기로 결심한다. 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각색했다.
하지만 저자의 정신은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그것 말고는 신경 안 쓴다. 스탈린주의자였고, 이미 죽은 사람이니까!
어쨌거나 독자들은 이 만화를 소설과 비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ㅡ 파스칼 라바테
더러운 바퀴벌레이자 말하는 해골, 이비쿠스의 삶
러시아 혁명이 발발한 1917년 2월, 페트로그라드에서 한 남자의 인생이 달라진다. 이름은 시메온 네프조로프, 직업은 하급 회계원이며 언젠가 집시 할멈이 말해 준 운명의 <때>를 기다리는 중이다. 집시 할멈은 <피와 불 속에서 세상이 무너질 때, 전쟁이 집 안으로 들어올 때, 형제가 형제를 죽일 때>, 시메온이 <부자>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또한, 할멈은 그가 <더러운 바퀴벌레이자 말하는 해골, 이비쿠스>의 자리를 타고났다고 덧붙였다. 친구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한 방을 노리던 시메온은 우연히 영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