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40-41쪽
어려서 넓고 대단해 보이던 아빠의 보습학원이 지금은 좁고 낡았다는 느낌이 든다.
엄마와 상의도 안 하고 덜컥 폐업 신고를 해버린 아버지. 기술을 배우겠다며 지방으로 떠나 버린다. 작가는 빠진 어금니와 빈 자리가 생긴 4인용 식탁으로 아빠의 부재를 보여 준다.
94-96쪽
네 살 때 첫눈에 반해서 지금까지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레스큐 맨 피규어. 준희의 보물 1호이다. 매일 자기 전 쓸고 닦아서 준희 방에서 유일하게 반짝반짝하는 물건이다. 준희는 매일 자기 전에 비밀을 털어놓고 가슴의 둥근 버튼을 눌러서 “내가 널 지켜 줄게. 걱정 붙들어 매라고!”라는 말을 들으며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진정 큰 일생일대의 어려움에 맞닥뜨리자 아무리 여러 번 버튼을 눌러 “내가 널 지켜 줄게. 걱정 붙들어 매라고!”라는 말을 재생시켜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는다.
준희는 결국 결단을 내리고, 가족을 위해 자신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렇게 아이들은 성장한다.
* 인증유형 : 공급자 적합성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