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접었다 폈다
마음대로 해 / 그럴 줄 알았어 / 변신 / 새치기 / 양팔 저울 / 할머니 눈 / 꿀잼 / 반성문 / 슈퍼 영웅 / 엄마의 여름 / 국 / 골목대장 / 접었다 폈다 / 달라요 / 봄 식탁
제2부 알 없는 안경
깨달음 / 선거 / 알 없는 안경 / 나사 / 아빠 나빠 / 명절 / 옹알이 / 무한리필 / 호루라기의 말 / 겉과 속 / 아기 웃음 / 배꼽 / 소원 / 그리워
제3부 그만하기 다행이다
왜 그랬어 / 줌 / 물고기는 살아 있다 / 엄마의 꾸중 / 사람을 찾습니다 / 내 손은 / 그만하기 다행이다 / 산들바람 / 너도 추웠어? / 톱밥 / 왕거미 / 맛있다 / 엄마의 CCTV / 중요한 말 / 예수님 생일 / 옳은 손
제4부 체육이 무슨 죄?
책만 읽으면 다냐? / 필살기 / 속도 모르고 / 체육이 무슨 죄? / 티 / 세상이 바뀌었다 / 편리함의 대가 / 아이 마음도 모르면서 / 큰소리 / 내일 보자 / 제자리 / 아기 코딱지 / 비의 색깔 / 오래된 나라 / 물비늘
재미있는 동시 이야기
동시, 아이의 마음을 읽고 쓰다_황수대
아이들의 일상을 진솔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린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31번째 도서 『꿀잼』이 출간되었다. 『대구문학』 신인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민중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인은 항공문학상, 공무원문예대전, 공직문학상 등에서 동시로 상을 받았으며 문단 활동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시 쓰고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매일 즐겁게 살고 있다는 김민중 시인의 시세계를 들여다보자.
김민중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뭔가 깨달음이나 깨우침, 전해 주려는 메시지를 찾으려 애썼”다면서 “별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을 재발견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사실 어린이가 지내는 일상은 늘 비슷해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끝나면 학원에 들렀다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숙제하는 등의 일상은 그다지 특별해 보일 것이 없다. 물론 어른의 삶이라고 해서 딱히 다른 건 아니다. 하지만 “매일 매일 비슷해 보이는 일상을 그냥 넘기지 않”으려는 시인의 눈에 포착된 삶은 다르다. 일상 속 우정과 가족 간의 사랑을 포착하기도 하고, 환경오염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초등학교 교사인 시인은 특히 어른보다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의 솔직한 내면을 드러냄으로써 당당한 주체의 자리에 어린이를 세우기도 한다. 아래의 작품 「옳은 손」을 보자.
오른손으로 먹어야지.
오른손으로 써야지.
오른손 들어라!
엄마도 선생님도
오른손, 오른손
‘옳은 손’이 있나요?
그럼 내 손은
‘웬 손?’
―「옳은 손」 전문
왼손잡이인 어린이 화자는 늘 자신에게 ‘오른손’을 쓰라고 잔소리하는 어른들이 못마땅하다. 마치 오른손이 ‘옳은 손’인 것처럼 당연하다는 듯이 강요하는 엄마와 선생님에게 자신의 왼손은 ‘웬 손?’이냐고 따져 묻는다. ‘웬 손?’에서 읽히는 비꼼은 단순히 왼손잡이의 항변만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