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마스터의 조금 다른 생각이 불러온 업계의 지각 변동,
삭막한 공장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탈바꿈시킨 라제건의 특별한 경영 철학
동아알루미늄은 노스페이스, 콜맨, MSR, 빅아그네스 등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텐트에 텐트 폴을 납품하는 국내 중소기업으로, 전 세계 고급 텐트 폴 시장 점유율 9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유일무이의 히든 챔피언이다. 동아알루미늄의 라제건 회장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미국 은행에서 근무하다 탄탄대로를 뒤로 하고 국내로 돌아와 창업 아이템으로 ‘알루미늄 튜브’를 선택했다. 당시의 텐트는 주로 스틸 소재의 무거운 폴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가볍지만, 강성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탁월한 폴을 개발하는 것이 동아알루미늄의 우선 목표였다. 동아알루미늄은 3년간의 개발 끝에 DA17이라는 획기적인 알루미늄 폴을 만들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이어 1998년 개발한 모델 ‘패더라이트(Featherlite’를 출시했다. 동아알루미늄은 패더라이트 출시 2년 만에 텐트 폴 시장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헬리녹스는 라제건 회장이 2011년에 만든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다. 헬리녹스는 동아알루미늄의 폴을 적용한 850그램의 초경량 캠핑 의자 ‘체어원’을 출시해 단숨에 세계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2013년 분사 후 라제건 회장의 아들 라영환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아 3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넘어섰고, 현재는 동아알루미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 규모를 가진 회사로 성장했다.
동아알루미늄 인천 공장은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불린다. 2013년 본관 건물이 인천시에서 건축상을 받고, 2016년에는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삭막하다는 공장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수는 그의 탁월한 미적 감각 덕분에, 공장 로비는 음악회를 열 수 있을 정도의 음향감이 좋고 아름다운 공간이 되었다. 공장 내부에 자리한 DAC 갤러리는 이미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날 정도로 유명하다. 매출 목표가 없지만 전 세계 아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