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말하는 작품
_한미화(출판·어린이책평론가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야 할,
친구들과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책 _남유하(작가
중·고학년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권한다. _박미정(초등 교사
● 저 너머에 진짜 내 마음이 있다 _환상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
《지퍼백 아이》 속 세 아이가 겪는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현실 너머 환상 속에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비밀의 꼬리>의 주인공 재민에겐 하루아침에 꼬리가 생긴다. 이 꼬리는 재민이가 거짓말을 할 때마다 조금씩 길어진다. 갑자기 생긴 꼬리를 남들에게 들킬까 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짓말을 멈추지는 못한다. <지퍼백 아이>의 주인공 지오는 한밤중 물을 마시러 거실에 나왔다가 식탁 위 지퍼백에 갇힌 아이를 발견한다. 지오는 어쩐지 이 아이를 끝까지 구해 주고 싶다. <엄마가 있는 집>의 주인공 하루는 자신의 생일날, 세상을 떠난 엄마를 만난다.
그저 허황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 이야기들 뒤편에는 아이들의 진짜 마음이 숨어 있다. 잘못을 알지만 그저 회피하고 싶은 마음, 어른들의 말에 갇혀 있고 싶지 않은 마음,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 같은 것들 말이다.
이처럼 《지퍼백 아이》는 어른의 가시거리에서 쉽사리 포착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은유적으로 꺼내 놓는다.
● 어린이가 가진 건강한 힘 _결핍과 상처를 스스로 돌아보고 치유하는 아이들
《지퍼백 아이》에 담긴 이야기들은 기묘하면서도 애잔하고, 스산하면서도 뭉클하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은근한 희망과 위안을 마주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결핍과 상처를 스스로 돌아보고 치유할 줄 아는 어린이들이 가진 건강한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