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
1부 코로나 때문에 _1~13
할머니의 집콕 8 | 어리둥절 10 | 아차, 마스크! 11 | 눈동자 12 | 두근두근 13
할아버지 생신날 14 | 심부름 15 | 일 학년 16 |바다 타령 17 | 추석 성묘 18
대신에 20 | 먼 훗날 21 | 새봄맞이 22
2부 즐거운 그 마음 밭
경운기 26 | 난초(1 28 | 난초(2 30 | 봄 풍경 32 | 목련 34 | 왕꽃 36
모내기 철 38 | 다람쥐 40 | 솔숲에 가면 42 | 초가을 44 | 단풍길 46
식탁에서 48 | 이사 가는 날 50 | 됐슈 할아버지 52
3부 진짜 슬픈 꿈
먹먹한 날 56 | 진짜 슬픈 꿈 58 | 세월호, 그 이름 60 | 놀란 가슴 62 | 겨울밤 64
점령군 66 | 폐차한 날 68 | 나이 70 | 비탈길 소나무 72 | 일송정 푸른 솔 74
괭이갈매기(1 76 | 괭이갈매기(2 78 | 독도를 떠나오며 80
4부 할아버지, 미래의 나라로
목발(1 84 | 목발(2 86 | 목발(3 88 | 할아버지 옛 책 90 | 할아버지 스케치북 92
할아버지 글씨 94 | 할아버지 모자 96 | 할아버지 안경 98 | 할아버지 책가방 100
할아버지 옷 입기 102 | 할아버지 허리앓이 104 |할아버지 괴짜 타령 106
할아버지, 미래의 나라로 108
<먼 훗날>
입학식 무
졸업식 무
마스크 쓰고
비대면 수업……
삼촌 군대 얘기처럼
나도 할 말이 생겼다.
먼 훗날
“그때 말이야~” 하면
모두 놀라
자빠질걸!
삼촌이 군대 이야기를 하듯, 마스크를 쓰고 사는 아이들에게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지난 이야기를 들려줄 추억 하나를 간직했다고 합니다. 이 추억들은 다시 째깍째깍 흘러서 나중에 아이가 어른이 되면 이 흐른 추억들을 모아서 책으로 묶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책이라고도 하고, 한 사람의 역사라고도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동시 <겨울밤>에도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겨울밤>
“엄마, 입원해야 된단다,
너희끼리 자야겠다……”
이불을 폭 뒤집어써도
쟁쟁한 아빠 목소리
마음이
시계보다 빠르다
콩닥콩닥
밤새운다.
엄마가 아픈 것은 나에게 큰 고통입니다. 이불을 푹 뒤집어써도 잠이 안 올만큼 고통입니다. 시간도 고통스럽게 천천히 흐릅니다. 아이는 이불 안에서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지만 밤은 길기만 합니다. 시인은 이 밤을 뚜렷하게 기억합니다. 아빠의 말 한마디, 그리고 이불 안에 웅크린 자신을 기억합니다. 어른이 된 뒤에도 그날 그 아이는 계속 이불 안에 있습니다. 사람의 추억, 기억들은 시계처럼 돌고 돌아서 다시 처음처럼 시치미를 떼는 것이 아니라 잘 보관됩니다.
<할아버지 모자>
나들이 때 할아버진
모자부터 챙기셨죠
긴 얼굴 민둥머리에
썩 잘 어울리던 모자
어깨는 구부정해도
마도로스 폼 나셨죠.
먼 나들이 떠나신
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옷걸이에 덩그마니
매달려 있는 모자
바닷가 거닐고 계실까요?
갈매기 소리 들려요.
4부에서도 시인의 추억은 계속됩니다. <할아버지의 모자>에 등장하는 할아버지는 ‘아동문학’이라는 장르를 학문화하기 위해 한평생을 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