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소설 같은 밀도와 집중력을 보여 주는 일상 만화의 고수, 권용득 작가의 8편의 단편 만화를 묶은 『예쁜 여자』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 첫 장편 『영순이 내 사랑』 이후 꾸준히 여러 매체에 발표해 왔던 작품들을 한데 모은 단편 모음집이다. 결핍에서 오는 인간의 고뇌와 그 쓸쓸한 뒷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 낸 수작들이다. 원고료를 5만원만 올려달라며 출판사에 전화를 거는 만화가, 느닷없이 떠난 뉴질랜드 여행 중 외톨이 중년의 술주정을 듣는 용득, 술집에서 만난 여자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것을 듣...
소설 같은 밀도와 집중력을 보여 주는 일상 만화의 고수, 권용득 작가의 8편의 단편 만화를 묶은 『예쁜 여자』가 미메시스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 첫 장편 『영순이 내 사랑』 이후 꾸준히 여러 매체에 발표해 왔던 작품들을 한데 모은 단편 모음집이다. 결핍에서 오는 인간의 고뇌와 그 쓸쓸한 뒷모습을 예리하게 포착해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 낸 수작들이다. 원고료를 5만원만 올려달라며 출판사에 전화를 거는 만화가, 느닷없이 떠난 뉴질랜드 여행 중 외톨이 중년의 술주정을 듣는 용득, 술집에서 만난 여자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것을 듣고 며칠 밤을 뒤척이는 나 등 하찮아만 보이는 일상에서 허우적거리는 각 캐릭터들의 삶의 모습이 때로는 뻔뻔함으로, 때로는 아쉬움으로, 때로는 허탈감으로 나타난다.
생생한 캐릭터와 주변 묘사 그리고 매끄러운 가독성
권용득 만화에서 매끄럽게 돋보이는 것은 캐릭터이다. 어떤 장르에서든 캐릭터가 확고하면 상황은 저절로 흘러간다. 하지만 독자의 공감을 얻는 정서와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권용득에게는 쉬운 일인가 보다. 『예쁜 여자』 속 여덟 개의 단편을 펼칠 때마다 주변에 꼭 있을 법한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지 못하는 남자를 앉혀 두고 결국 아무 말도 꺼내지 않는 「영원히 안녕」의 민주, 선미를 맘에 두고 그 옆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