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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 - 큰곰자리 63
저자 무라나카 리에
출판사 주식회사책읽는곰
출판일 2022-04-08
정가 12,000원
ISBN 979115836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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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쩌다 밭농사
2. 애벌레랑 정면 승부!
3. 당했을 때가 기회!
4. 냄새 마법
5. 지나가는 건 지나가는 대로
6. 가시 속에 숨어
7. 봄아, 올 테면 와 봐!
8. 지렁이처럼 빙글빙글
9. 바람에 올라타라!
10. 잡초에게 기대야 할 때도 있다
11. 약한 마음이 데굴데굴
12. 한 발짝 앞으로!
우리들의 마음도, 자연의 생명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조금씩 자라나고 있어!

마음의 봄을 깨우는 초록빛 우정

친구가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모두와 소통을 끊은 채로 홀로 마음을 꽁꽁 싸매고 있다면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까? 제35회 쓰보타 죠지 문학상을 받은 《쉿, 마음이 자라고 있어》는 따돌림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소꿉친구 겐지를 위해 머리를 맞댄 두 소녀의 진심 어린 소통을 그린 작품으로, 부서진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이들의 우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름도 비슷한 단짝 친구 에리와 에미. 두 소녀는 또박또박 한 자씩 적어 내려간 편지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한다. 첫 편지는 할아버지의 병환 때문에 시골로 급작스레 이사한 에리가 운을 뗀다. 할아버지가 돌보던 밭을 가꾸게 된 에리는 자기가 보고 듣고 느낀 자연의 신비로움을 에미에게 하나씩 전한다. 여러 번 밟히면 그 자리에서 버티기보다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가 싹을 틔우는 토끼풀, 태풍이 부는 날에는 줄을 헐겁게 쳐서 바람이 지나갈 길을 만드는 거미…….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생명들이 저마다의 기지를 발휘해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에리는 어느 날부턴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소꿉친구 겐지가 떠오른다. 겐지는 엄마와 함께 여성 속옷 가게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심한 따돌림을 당하고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었다. 에리와 에미는 편지를 나누는 동안 겐지를 지켜 주지 못한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겐지에게 다가갈 용기를 내 본다.
비록 돌아온 첫마디가 ‘돌아가!’일지라도, 에리와 에미는 겐지를 포기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난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에리와 에미는 잡초에 기대어 자라는 감자처럼 겐지가 자신을 따돌렸던 친구들에게 약한 마음을 기대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제는 그 약한 마음을 자신들에게 기대어 주기를 바란다. 이렇듯 세 아이의 관계는 단순히 편지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글자 너머 서로의 세계를 내밀히 바라보는 두 아이의 마음, 대답이 없어도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