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불안의 실체
불안은 대상이 없다
불안은 목적이 있다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
결정을 미루기 위해 만들어 낸 감정
경험에 기대 내세울 핑계
타인을 지배하기 위한 도구
삶의 유한성에 대한 직시
불안을 가리는 위락
2. 팬데믹과 불안
팬데믹,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의 일
3. 대인관계와 불안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시작된다
타자가 적이 되는 순간
질투의 속성
사랑과 질투의 차이
질투하지 않으려면
얼굴 없는 불안
익명의 타인을 향한 증오
소문과 불안
의심이 의심을 낳는다
4. 일과 불안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불안
심정 윤리와 책임 윤리
실패는 잘못이 아니다
경쟁의 무용
5. 질병과 불안
신체가 타자가 될 때
질병의 수용
질병의 회복
신체가 보내는 신호
무시간의 물가로 내몰릴 때
인생은 직선이 아니다
오늘이 만족스럽도록
무언가 이루지 않아도
삶은 진화가 아닌 변화
환자만 할 수 있는 일
회복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6. 나이 듦과 불안
우리는 모두 늙는다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 해도
노화는 불행이 아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것들
축적된 기쁨
7. 죽음과 불안
누구도 알 수 없는 죽음
불안하다는 거짓말
죽음의 불안과 마주하다
죽음의 희망
자연스러움
죽음의 불안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잘 살아간다는 것
죽음의 정의
8. 불안의 해법
남과 다른 인생을 살아라
기대를 거스를 용기를 가져라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진심으로 화를 내라
인생을 여행으로 보라
불안을 직시하라
심연을 향해 뛰어들어라
아무것도 소유하지 마라
진정한 친구를 사귀어라
타인과 연대하라
희망을 찾아라
지금을 살아라
불안하다는 거짓말
이제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날 시간
‘불안’이라고 하면 우리는 그동안 그 원인, 즉 과거의 경험이나 내면의 감정, 현실적 문제에 집중해 이를 파악하고 제거함으로써 불안을 상쇄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렇게만 접근한다면 우리는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끌어안고 불안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에 기시미 이치로는 불안의 ‘목적’에 주목한 아들러의 관점에서 불안을 바라보기로 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불안해하는가? 아들러에 따르면 불안은 인생의 과제를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정이다. 그렇다면 시시때때로 불안을 느끼는 우리의 마음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불안은 무엇이고, 왜 지금 불안을 이야기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왜 지금 불안을 읽어야 할까?
과거의 경험은 크건 작건 현재와 미래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인생의 어떤 사건은 때때로 그 사람의 삶을 뒤바꿔 놓기도 한다. 욕심 많던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사를 오가다 회복한 뒤에 베푸는 삶을 살게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 바이러스로 인해 경험한 팬데믹은 그야말로 우리 삶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는 해도 우리 모두의 삶은 위태로웠다가 이제 간신히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전 세계에 경제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불안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그럴수록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삶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불안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다는 걸 경험했다는 것을. 그래서 기시미 이치로는 말한다.
“극도의 불안을 경험한 지금이야말로 내재된 불안을 깨뜨릴 수 있다.”
∥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불안해하는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물가 폭등, 주식 폭락 등의 경제 위기,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기후 변화 위기는 인류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불안은 이런 사회 제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진짜 개인을 위협하는 불안은 여러 가지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떠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