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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등소학독본
저자 김찬기
출판사 도서출판 경진
출판일 2012-09-10
정가 22,000원
ISBN 978895996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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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적 착상에 의한 발명과 ‘국민’ 배양의 논리

<고등소학독본>은 휘문의숙 편집부에서 편찬한 2권 2책의 중학교용 국어교과서이다. 1906년 11월 30일에 권1을 편찬하고, 이어 다음 해인 1907년 1월 20일에 권2를 발행한다. 주지하다시피 이 시기 교과서는 갑오경장 이후 ‘학부(學部’에서 발행한 관찬 교과서와 각급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편찬한 교과서, 그리고 개인 저작의 검인정 교과서로 크게 대별되고 있었다.
<고등소학독본> 역시 이 시기 대개의 국어교과서가 가지는 전반적 성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자립과 자강을 강조하여 독립 사상을 표나게 드러내거나,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려는 교과 내용이 구성되기도 하며, 초등소학독본류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심도 있는 사회 교과적 성격의 교과 내용이 구성되기도 한다. 요컨대 1권과 2권 공히 수신서적 성격이 뚜렷한 내용을 가진 글들로 각각(45과가 구성되면서 국민 배양과 자주 독립 사상을 고취하고 있다. 한편 각 과에서 드러나는 글의 서술 체제는 균일하지 않아서 전통적인 한문 문체에서 보이는 양식적 특성이 드러나기도 하고, 이 시기 신문 잡지에서 흔히 보이는 논변 양식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또한 조선 후기 한문 단편 양식의 특성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글의 문체와 서술 방식과 별개로 그 내용은 대체로 국민과 국가주의를 고취하고 있었다. 수신서의 성격이 선명한 국어교과를 통해 애국 계몽의 기획을 전면적으로 부각시키고자 한 셈인 바, 국어교과서란 애국 계몽의 기제를 통해서 국가에 대한 집합적 의식, 곧 국가적 정체성이나 민족적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권1의 제1과 ‘국가’편에서 제8과 ‘독립’편을 편성한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국가주의를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말하자면, ‘독립’, ‘애국’, ‘충의’의 내용을 통해 ‘균질적인 의식을 갖는 국민’을 형성하고, 그 국민을 통해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