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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돌아온 사탕 : 강정규 동시집
저자 강정규
출판사 창비(주
출판일 2022-06-10
정가 12,000원
ISBN 978893644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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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보리방귀 한 방
언니 1 | 언니 2 | 돌아온 사탕 | 스컹크 | 방귀 | 말할까 말까 | 좀 그랬어요 | 함께 가요 | 청개구리 | 손가락 | 삼식이 | 어쩌나 1 | 어쩌나 2

제2부 젖은 흙 마른 다음
권정생 1 | 권정생 2 | 권정생 3 | 제비집 | 못난 소나무 | 갈비탕을 먹으며 | 광고 시대 1 | 광고 시대 2 | 이상한 나라 | 장기려 박사 | 삼대 | 베고니아 | 손톱

제3부 아무 일도 없는 날
의문 | 알았어요 | 위안 | 고물 | 연필을 깎으며 | 우리 선생님 | 한글날 | 나무 | 다람쥐 밥 | 깊은 샘 | 사과 | 형이나 누나나

제4부 콩나물은 콩나물로 자란다
조화 | 풍경 | 보석 | 더도 덜도 말고 | 모과 1 | 모과 2 | 모기 | 어려운 말 | 야, 가을이다 | 콩나물 | 말하지 말걸 | 아빠 일기장에서 | 눈썰매

제5부 뛰지 마라 다음 차 온다
코로나 1 | 코로나 2 | 할머니 말씀 | 때 | 구덩이 | 환청 1 | 환청 2 | 4.16 | 봄비 1 | 봄비 2 | 봄비 3 | 알 수 없어요

발문|이상한 나라의 제한 속도 30킬로미터_김성민
시인의 말
달콤한 사탕처럼 돌아올 다정한 마음

강정규 시인은 45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다수의 동시, 동화, 청소년소설을 발표하고 계간 『시와 동화』를 발행하며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 큰 족적을 남겨 왔다. 신작 동시집 『돌아온 사탕』은 그간 쌓아 올린 노련함과 성숙함이 유감없이 담긴 가운데 순수하면서도 날카로운 원로 시인의 시심(詩心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동시집에서 재차 드러난 강정규의 동시 세계는 담백한 첫맛 뒤에 달큼한 맛이 따라오는 누룽지 사탕과 꼭 닮았다. 시인에게 사탕이란 어린아이의 손가락 한 마디만큼 크기가 작으면서도, 타인에게 다정함을 전하는 데는 모자람 없이 충분하고 단단한 마음을 상징한다.

전철을 탔는데 마른기침 / 참으려 해도 자꾸 나왔다 / 앞에 앉은 할머니가 사탕 하나 주신다 // 언젠가 전철에서 / 우는 아기한테 / 사탕 하나 준 게 생각났다 ― 「돌아온 사탕」 전문

표제작 「돌아온 사탕」에서 우는 아기에게 소중한 사탕 하나를 건네는 어린이의 모습은 다른 존재를 향한 친절과 환대가 반드시 ‘나’에게 돌아오리라는 믿음을 독자에게 약속한다. 새끼를 낳자마자 떠나보내야 하는 어미 고양이의 슬픔에 공감하고(「좀 그랬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멀리서 달려오는 누군가를 외면하지 않고 기다려 주며(「함께 가요」, 다람쥐의 먹이가 부족할까 걱정스러워 가족이 주워 온 밤을 나무 밑에 다시 가져다 두는(「다람쥐 밥」 어린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배려를 표현하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하나씩 내어 준다는 점은 같다. 차곡차곡 쌓은 이타심은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이어진다. 가난한 환자들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며 치료비를 받지 않는 할아버지 의사는 “내가 여기서 이리하면/거기서도 누군가 그리하”리라는 믿음으로 살아간다(「장기려 박사」. 이처럼 강정규의 동시들은 사탕은 ‘나’ 혼자 먹을 때보다 ‘우리’가 같이 나누어 먹을 때 더 달콤하다는 사실, ‘내’가 무심히 건네는 사랑은 언젠가 분명 다시 마주하리라는 귀한 메시지를 뭉근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