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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음식 경제사 - 음식이 만든 인류의 역사
저자 권은중
출판사 인물과사상
출판일 2019-09-25
정가 15,000원
ISBN 978895906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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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 음식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2. 황제의 곡식, 쌀의 축복과 저주
3. 밀이 선물한 가난, 자본주의를 낳다
4. 슬픈 옥수수, 자본주의의 검은 피가 되다
5. 그리스 보리밭에서 자라난 민주주의
6. 멸치젓, 로마제국의 젖줄이 되다
7. 맥주, 중세의 갈증을 해소하다
8. 북해에 울려 퍼진 푸른 죽비 소리, 청어
9. 인류사의 비터 앤드 스위트, 설탕과 후추
10. 소고기의 붉은 살에서 튀어나온 현대자본주의
11. 하얀 웨딩드레스, 검은 코카콜라를 꿈꾸다
12. 식탁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 GMO

나가며
참고문헌
쌀부터 GMO까지,
인류의 히스토리를 만든 음식들의 스토리

『음식 경제사』는 음식이 움직여온 경제사를 쌀과 밀 같은 곡식부터 살펴본다. 모든 문명은 칼로리 위에 세워졌고, 주 칼로리 공급원이 무엇인지에 따라 역사의 행방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밀을 먹는 나라의 역사는 쌀을 먹는 나라나 옥수수를 먹는 나라의 역사와 다르다. 쌀을 먹는 동양은 강력한 군주제를 확립한 반면 쌀에 비해 생산력이 부족한 밀을 먹던 유럽에서는 다양한 정치적 실험이 이루어졌다. 쌀이나 밀에 비해 ‘천한’ 취급을 받았던 보리는 그리스 민주주의의 토양이 되었다. 옥수수와 감자를 먹던 라틴아메리카는 밀을 먹는 이들의 침략에 무너졌고, 후추와 설탕으로 시작된 제국주의 삼각무역과 노예제도에 신음했던 아프리카는 지금도 고통의 터널에 갇혀 있다.
생선은 ‘돈의 흐름’을 만드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멸치로 만든 가룸은 로마의 시장에서 유통되며 로마제국의 혈관이 되었고, 청어는 은행과 주식시장 즉, 금융이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다.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것도 음식이다. 미국의 부는 전 세계의 이민자가 모여 이루어졌다. 미국 이민은 유럽 대륙에서 벌어진 세계대전으로 불이 붙었고, 세계대전은 식민지 쟁탈전에서 시작되었다. 식민지 쟁탈전의 신호탄은 후추를 찾아 나선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쏘아 올렸다. 후추를 찾는 여정에 ‘신대륙’이 발견되었고 그 신대륙에 설탕을 재배하며 유럽의 영광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아시아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한편 소고기는 미국의 철도 건설과 서부개척 그리고 무엇보다 포디즘을 이끌었다.
지금도 인류의 역사는 음식 위에서 흘러가고 있다.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를 비롯한 미국 식품 기업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정보화로 경제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하지만, SNS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것도 음식이다. 먹은 것을 ‘인증’하고 ‘입소문’ 마케팅을 하고 ‘먹방’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낀다. 한편 GMO는 트럼프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위기를 보여준다. 정부의 방임, 기업과 정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