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가 높은 먹을거리 가득한 맛있는 음식 동시집
냠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동시집에는 영양가 높은 먹을거리들이 가득하다. 가지가지 밥과 누룽누룽 누룽지, 파마한 라면, 동글동글 보름달 같은 단무지, 노릇노릇 군만두, 아삭아삭 셀러리 샐러드, 퀴퀴한 김치 악당, 키가 쑥쑥 크게 하는 쑥국, 물에 동동 물김치, 아파트 닮은 깻잎장아찌, 풀로 만든 우유, 빗줄기로 만든 국수, 불자동차 떡볶이 등 재미난 음식 이야기들이 신선하고 기발한 시적 상상력 속에 가득가득 담겨 있다. 음식의 맛과 모양, 색, 냄새, 재료, 영양, 조리 방법, 도구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소재들로 풀어낸 동시들이 오감을 자극하고, 읽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며 입맛을 돋운다. 노래처럼 흘러가는 동시들을 읽다 보면 입안에 침이 고이고, 고소한 냄새가 나고, 뚝딱뚝딱 요리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안도현 시인은 이 동시집을 쓰면서 밥이 하늘처럼 귀하고, 밥 한 숟가락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또 음식이 만들어내는 소리와 빛깔, 냄새도 음미하며 밝고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라는 마음을 듬뿍 담았다.
밥도 가지가지
논에서는 쌀밥
밭에서는 보리밥
고들고들 고두밥
아슬아슬 고봉밥
이에 물렁 무밥
혀에 찰싹 찰밥
달달 볶아 볶음밥
싹싹 비벼 비빔밥
함께하면 한솥밥
따돌리면 찬밥
■ 동시 읽는 재미를 더해 주는 익살스러운 그림
밝고 맑은 그림들은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마치 아이들이 그린 그림처럼 친근하고 순박하여 보고 또 보아도 웃음이 난다. 가는 선으로 눈 코 입을 그려 넣은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은 금방이라도 말을 걸 것처럼 생생하고 익살맞다. 그리고 간간이 들어가는 말풍선과 추임새들이 그림 속 상황들에 재미를 더하여 흥을 돋운다.